속리산 세조(世祖)길
2018. 6. 24. 12:00ㆍ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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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세가 둘레길이다 보니 속리산 법주사 들어가는 길에도 보은군에서 만든 것인지 '세조(世祖)길'이 있다. 성군(聖君)이었다면, 더 빛이 낮으련만
그림을 보니 세조는 걷지 아니하고, 연(輦)을 타고 간다. 이게 사실이라면 이 길은 세조 길이 아니고, 가마꾼의 길이라고 봐도 무방하겠다.^^
올라가다가 코스를 잘못 잡았다. 왼쪽으로 가야 하는데 왠지 한적하다 했는데
원래 저수지 저 건너편으로 경관이 좋은 길이 있는데 그렇지만 저런 험한 길로 세조의 연이 지나갔을 리 만무하고, 길손이 가는 이 길이 진짜 세조 길이라고 생각한다.
세조 길을 계속 따라가지 못하고, 저수지 끝에서 다리를 건너고, 원래 조성된 세조 길을 가려고 한다.
저수지 물에 나뭇가지가 담겨 있다. 정말 풍경이 좋다.
죽은 나뭇가지에 우리 토종 민물 거북인 남생이가 한가롭게 햇볕을 쬐고 있고, 피라미 같은 작은 물고기도 사람 겁을 내지 않고, 오히려 사람 기척이 나면 몰려드는 것을 보니 지나다니는 관광객이 먹이를 주었나 보다. 남생이도 인근 법주사에서 방생했을 것이고
이 바위는 눈썹처럼 생겼다고 해서 '눈썹 바위'라고 하는데 세조가 이 바위밑에 앉아서 생각에 잠겼다고 하는데 혹시 단종에 대한 미안함을 느낀 것은 아닐까? 저곳에 들어가서 막걸리를 마시면 좋겠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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