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1. 12:30ㆍ맛집과 요리
어제 마신 술독을 풀려고 여기저기를 차를 몰고 다니다가 '단양 구경시장' 입구까지 오게 되었다. 물건은 팔거나 사지 않고, 그냥 구경만 하는 시장이 있는가 해서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보았더니 동네 이름이 '구경'이란다.
그런데 난감한 일이 발생했다. 작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마늘 순대를 파는 집이 붙어있었는데 자신의 가게를 선전하는 선전물로 가게 입구와 유리창에는 입추의 여지 없이 잔뜩 붙어있었다. 가만히 보니 수제 50년 전통이라는 글귀가 있는 집이 광고면에서는 단연 압도한다. 어느 가게가 진짜 원조인지 알 수가 없다.
나는 마늘이라고 하면, 의성 마늘과 남해 마늘만 유명한 줄 알았다. 그래서 식당 건너편을 보니 마늘을 걸어놓고 파는 가게가 있었다. 가게에 서너 명의 연세가 많으신 할아버지 할머니가 앉아 있었는데 단양에도 마늘을 생산하느냐고 물었더니 단양 마늘이 얼마나 좋은데 모르냐고 핀잔을 준다. 단양 마늘은 단양 지방에서 나는 재래종 마늘로 대부분 6쪽이며 맛과 향이 독특하다고 한다.
어느 집이 진짜 원조냐고 물어보았더니 즉답을 피하신다. 그래도 재촉하였더니 어떤 할머니가 왼쪽을 가리키면서 '달동네 원조 마늘 순대'가 3대에 걸쳐서 하는 집이라고 귀띔을 한다.
자신의 가게가 원조라는 것을 굳이 크게 알리지 않아도 찾아온다는 신념 때문인지 경쟁 가게에 비해서 선전물이 적어 보였다. 이 집은 35년 2대째 달동네 원조 마늘 순대라는 문구가 새겨진 글이 사진과 함께 출입구 왼쪽에 보인다. 1호점은 시장 안에 있는 것 같고, 이곳은 2호점이다.
길손은 순대 국밥으로 속을 풀기로 했다.
순대국밥을 먹고 나서 맞은 편에 있는 '찰보리 흑마늘 빵'을 하는 가게에 들렸다. 젊은 청춘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린다.
선물용 흑 마늘빵을 만 원 주고 사고
'맛집과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몽골 여행 - '한국 가든' 점심 식사 (0) | 2018.07.29 |
---|---|
그간 업그레이드 된 연산 할매 순대국밥 (0) | 2018.07.07 |
그집 쏘가리 회와 매운탕 (0) | 2018.06.30 |
포항 웅진 횟집 (0) | 2018.06.28 |
영천 포항 할매집 - 소 곰탕과 수육, 우랑탕까지 (0) | 2018.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