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6. 30. 17:00ㆍ맛집과 요리
무사히 라운딩을 끝내고 민물 매운탕으로 유명한 단양읍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다. 간판에 부자(父子)의 사진이 걸린 '그 집 쏘가리'에 왔다. 단양에서는 제법 잘한단다. 원래 관광지는 뜨내기손님으로 맛집이 없다는데 그래도 차선을 택해야 한다.
수조에 민물고기가 있는데 쏘가리부터 모두 국내산이다. 중국산도 있는가 보다.
우리 일행은 쏘가리 매운탕(대)과 쏘가리 회를 시켰다.
더덕구이가 맨처음 나왔다.
올갱이 무침도 나오고, 횟집이나 매운탕 집에서 술을 마실 때는 늘 그렇듯이 메인 메뉴가 나오기도 전에 폭탄주를 돌려서 정신이 몽롱해질 때쯤 중심 안주가 나오니 늘 낭패를 겪었는데 오늘도 예외는 아닌 듯하다.
드디어 쏘가리 등살이 먼저 나왔다. 민물고기라서 간디스토마 걱정이 살짝 되었지만, 증상이 나타나면 약을 사 먹으면 되겠지 하면서 맛을 보니 쫄깃한 식감이 농어나 넙치의 맛과 비슷하다.
쏘가리 쓸개가 나왔다. 술에 타서 마시라는 것이다.
먼저 소주잔에 넣어 터뜨려서 소주병에 넣으니
육안으로도 보기가 아주 좋은 이런 상태가 되었다. 멀리서 온 우리 일행을 보고 주인이 덤으로 더 주어서 쓸개 소주 3병을 마셨다.
왼쪽 접시는 쏘가리 갈빗살이고, 오른쪽 접시는 뱃살이다.
갈비살
뱃살
술이 거나하게 오르는 도중에 물고기 튀김이 나왔다.
튀김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쏘가리 특유의 얼룩무늬가 보인다. 작은 쏘가리로 이것을 만든 듯하다.
쓸개 소주를 마시고 또 마신다.
화장실을 이렇게 표현하니 단양 강가의 운치가 더욱더 살아나는 기분이다.
화장실 입구에 어떤 이가 쓴 시(詩)도 보이고,
드디어 매운탕이 나왔는데 술을 급하게 마셔서 그런지 매운탕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도 없다.
어두육미(魚頭肉尾)라고 커다란 쏘가리 머리를 길손에게 주었는데 제대로 맛을 못느끼니 식사도 하는둥 마는둥 그렇게 끝났다. 정말로 좋은 기분이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
주인이 수조에서 쏘가리를 건져내기에 보았더니 쏘가리의 크기가 상당하다. 그이의 말에 의하면 양식 쏘가리 값이 자연 쏘가리보다 비싸단다. 고로 자연 쏘가리를 사용한다는데~
술에 취해서 잘못 들었나? 한국인들은 자연산을 좋아하니 입구에 '양식 쏘가리가 자연산 쏘가리보다 비쌉니다' 이렇게 안내하면 누구나 이해하기가 빠르겠다.
'맛집과 요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간 업그레이드 된 연산 할매 순대국밥 (0) | 2018.07.07 |
---|---|
달동네 원조 마늘 순대 (0) | 2018.07.01 |
포항 웅진 횟집 (0) | 2018.06.28 |
영천 포항 할매집 - 소 곰탕과 수육, 우랑탕까지 (0) | 2018.06.11 |
현풍 현대식당 - 최불암님이 다녀가셨나? (0) | 2018.06.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