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포항 할매집 - 소 곰탕과 수육, 우랑탕까지

2018. 6. 11. 20:41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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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에 볼일이 있어서 갔다가 재래시장에 곰탕으로 유명한 '포항할매집'이 있다고 하여 시장 안으로 들어왔는데 찾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곰탕이나 수육을 파는 비슷비슷한 식당이 있기도 했지만, 모든 집이 텔레비전에 한 번 나온 사진을 걸어 놓았기에 더욱 헷갈렸다. 겨우 입구를 발견했는데 개 두 마리가 골목을 지키고 있다.






친절 교육을 받았는지 짖지도 않고, 얌전히 앉아 있는데 머리를 들이미니 초면인데도 불구하고, 작은 개는 길손의 얼굴을 살짝 핥아준다.






이 식당이 영천에서 유명한 포항할매집이다. 국솥을 내려다보는 사람이 이 집의 주인장이 되겠다.









엄청난 양의 곰탕이 무쇠솥에서 끓고 있는데 급수 수도꼭지가 솥 위에 달린 것이 인상적이다.







'우랑 탕'의 재료인 황소 '거시기'를 얇게 썰어놓았다. 소의 고환은 보이지 않는다.





가격이 착한데 이곳에도 음식값 인상 바람이 불었는지 가격표에 매직펜으로 덧칠해서 쓴 흔적이 보인다.






주인장이 주변 경쟁 음식점과의 차별을 위해 방송국 섭외를 했는지 아니면 방송국에서 스스로 찾아왔는지 모르지만, 방송에 출연을 많이 하긴 했다. 이제 음식 맛으로 그것을 증명하겠지








종편 채널 A의 '서민 갑부'에도 출연한 것을 보니 대단하긴 대단하다.






오른쪽 위로 보이는 사진이 친정이 포항인 할매인가 보다. 살아계시나? 돌아가셨나?









우랑 탕 글씨 옆에 누군가 친절하게 '소 생식기'라고 적어놓았다.






이것은 길손의 일행이 시킨 곰탕이다.










김천 '아랫장터'인가? 그곳에 소 불알 탕(우랑 탕)으로 유명한 식당이 있다고 들었었는데 28년 전에 구미에 잠시 살면서 가뭄에 콩 나듯이 근처를 지나 다니면서 맛을 보고자 하였으나 인연이 되지않아  맛을 보지 못해 늘 아쉬움으로 남았다가 이곳에서 그 '우랑 탕'을 접하게 되었으니 감개가 무량하다.






무 절임으로 저렇게 싸서 먹으라고 한다.







밥을 먹고 밖으로 나와서 찬찬히 보니 포항할매집은 골목 양쪽으로 영업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식구들에게 우랑 탕을 맛보여 주기 위해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왔더니 징그럽다고 모두 먹지 않으려고 하는데 사실 다음날 아침에 그것을 먹으려니 길손도 징그러운 생각이 들어서 먹지 못하고 저녁에는 먹을 수가 있었다. 그냥 경험으로 한 번 맛보면 되겠다.  






맞은편 다른 곰탕집에는 이명박 대통령하고 찍은 사진이 크게 걸렸는데 포항할매집에서 포항 출신의 대통령이 아닌 노무현 대통령하고 찍은 사진이 크게 걸렸다. 아마도 건너편 집에 先手를 뺏겼든지 아니면 노무현 대통령이 이 집을 먼저 찾아서 그렇게 되었는지 자초지종은 모르겠으나 이 사진은 노 대통령이 퇴임하고 이 집을 찾아왔다고 한다.






포항할매집의 주인장인 젊은 할매(?)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