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따로식당 - 대구를 대표하는 따로 국밥
2018. 5. 19. 21:52ㆍ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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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일 따로 국밥집은 경상감영공원 근처에 있다. 가뭄에 콩이 나듯이 점심때가 되어서 시내에 나올 일이 있을 때면, 꼭 이곳에서 선짓국을 먹는다. 그냥 밥을 먹는다기보다 한 때는 대구에 오는 외지 손님에게 대구를 대표하는 향토음식으로 소개했던 그런 유명한 따로 국밥집의 추억을 먹는다.
이 식당에서 취급하는 메뉴는 여느 주변 음식점의 메뉴와는 다르게 단출하다. 특이한 것은 '특'이 들어간 따로국밥과 일반 따로국밥이 가격이 다르지 않고, 같다는 데 있다. 늘 기다란 치마를 입으시는 안주인에게 물어보니 선짓국을 싫어하는 손님을 위해서 선지는 조금 넣고, 소고기를 더 넣었다고 한다. 늘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이 메뉴판에도 묻어난다.
오늘은 특 따로국밥을 시켰다. 이 식당에 오면, 일반 따로국밥을 시키고, 선지를 더 달라고 하면 빈 뚝배기에 선지 큰 것 두세 쪽을 더 주는데 오늘은 뚝배기에 선지가 충분해서 더 달라고 하지는 않았다. 물론 더 달라고 해도 돈을 더 받지는 않는다.
그런데 점심시간인데도 불구하고, 길손하고 연세 지긋한 사람 네 명이 전부다. 길손의 생각을 읽은 주인은 올해 3월경부터 갑자기 손님이 줄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요즘 정말 불황이 맞는 것 같다. 지역경제가 나빠지기 시작하면 서민식당부터 타격을 받는다고 하는데 그런 현실을 보니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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