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10. 16:27ㆍ여행이야기
부산에서 열리는 초등학교 동기회 가는 길에 여러 지역에서 온 친구들과 이곳 기장읍의 해동용궁사 주차장에서 만났다. 해동용궁사가 유명한 절이라고 하여 잔뜩 기대를 하고 사찰 입구로 들어서는 길이다.
사찰 이름을 빨간색으로 쓴 것이 약간 기이하다.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는 자료를 보니 고려말에 보문사(普門寺)로 창건하였다가 임진왜란때 소실되고, 1930년 초 통도사 운강 화상이 보문사를 중창한 이후 여러 승려를 거쳐 1974년 승려 정암이 부임하여 절의 이름을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로 바꾸었다고 한다.
단청이 되지 않은 일주문을 지나자 인공으로 만든 석굴 통로가 있는데 그 입구에 또 빨간 글씨로 용문 석굴(龍門 石屈)이라고 되어있다. 이것은 왜색이 아니고, 중국 냄새가 진동한다. 중국인들이 많이 찾는가? 아니면 중국인이 자금을 대는가?
날씨도 더운데 엄청 많은 인파와 부딪친다. 워~매~ 워디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왔당가??
절의 대부분이 보이는 곳에 오니 사람이 건너는 교량이나 사찰의 모습이 한국의사찰이 아니라 異國的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사찰로~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는 마치 종형 부도(鐘形 浮屠)로 보이는 돌탑이 보이는데 이런 모습도 익숙하지 않다. 마치 미얀마 등 동남아시아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불탑 같이 보인다.
일행 중에 누군가 이 사찰 사정을 잘 아는 사람처럼 하는 말이 "이곳의 어떤 승려가 불법 건축 관련으로 잡혀갔다."
불사佛事)하고자 하는 열정이 지나쳐서 속세의 실정법을 어겼나 보다. 또 특이한 것은 이곳에 문화재가 한 점도 없다는 것이다. 그럼 뭐냐? 완전히 홀라당 불타버리고 역사적인 것은 아무것도 없이 중창하였다고?
길손은 사이비 불교 신자지만 승려를 호칭하는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다. 아주 주관적이므로 비난하지 말기 바란다.
1. 스님
속세의 물욕에 관심이 없고, 출가할 때의 초심(初心)으로 중생을 위해 사시는 승려를 스님으로 생각한다. 이런 스님에게는 존중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절로 일어난다.
2. 승려(僧侶)
스님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지만, 그런대로 불법(佛法)과 계율(戒律)을 그럭저럭 지키면서 사시는 출가자를 그렇게 부른다.
3. 중
속세에 사는 길손과 별반 다르지 않게 물욕도 있고, 중의 벼슬은 닭벼슬이라고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절간의 감투를 쓰려고 용맹정진하는 그런 出家者,
최근에 어떤 종단의 두 번째 고위직 승려가 은처(隱妻)가 있다면서 어떤 스님은 그가 물러나야만 한다고 곡기를 끊고 단식을 하다가 병원에 실려가고~ 그런 은처가 있는 출가자는 '중'이라고 과감하게 부른다.
4. 땡중
이런 류(類)는 생각없이 그냥저냥 사는 길손보다 못하다고 감히 장담한다. 신도(信徒)가 제공한 고급차량에 짙은 선팅을 하고, 여자 신도를 차에 태우고 다니면서 승복을 입은 채로 횟집에 앉아서 쐬주를 들이키거나 새벽부터 술에 취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술을 더 사달라고 보채는 出家者(돼지국밥집에서 직접 경험했음)
절 입구에 도열 된 기념품 가게 사이로 많은 사람이 왕래한다.
밖으로 나오니 국적이 다른 세 사람이 음료수를 마시면서 길손이 'Hi~'라고 하니 같이 앉아서 음료수나 마시잔다. 왼쪽 앞에는 알바니아인, 오른쪽 '율 브리너' 뻐꺼지기는 호주인, 왼쪽 뒤는 스리랑카? 인도?
'엄지 척'하면서 길손이 최고라고 하니 기분이 조오타~~^^
한국에서 알바니아인을 보는 것은 쉽지 않다. 알바니아는 발칸반도에 있으면서도 문화나 언어가 주변국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한다. 그래서 심지어 외계종족이 이곳에 터를 잡았나? 하는 정도라고 하는데 공산국가로 있을 때의 군사 시설인 마치 솥뚜껑을 닮은 시멘트 토치카의 모습은 정말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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