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29. 20:30ㆍ여행이야기
몽골에서의 3박 5일 일정의 마지막은 '몽골 전통예술공연'이다. 나는 특히 한 목구멍에서 저음과 고음을 동시 내는 '흐미'를 듣고 싶었다.
입구를 들어서는데 손님에 대한 환대로 빵과 그 위에 치즈 부스러기를 얻어서 내놨으나 가져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입구에서 여느 몽골 여자답지 않게 광대뼈도 덜 나왔고 키도 엄청나게 큰 미인이 안내하고 있다. 한국 사람이 좋아할 타입을 고른 것 같다.
저녁 식사 하면서 마신 술이 반 술을 넘었는데 입구에서 기념품을 파는 저 친구의 독특한 행색이 우스워서 바디 랭귀지를 선보였더니 저렇게 좋다고 난리다.
마두금을 비롯한 몽골 전통 악기의 연주도 있고
드디어 내가 듣고자 했던 '흐미' 가수가 나왔다. 제일 오른쪽에 흰옷과 모자를 쓴 남자인데 상당한 실력이다. 입장하는데 사진기를 든 길손을 보더니 사진 찍는데는 만 원, 동영상을 찍는 데는 2만 원을 내라고 한다. 참 날강도가 따로 없구나 하면서 일단 만 원을 내고 들어갔다. 40명 정도의 관람객 중에 돈을 낸 사람은 길손밖에 없었던 것 같다.
키는 컸으나 못생긴 처녀가 내 주변에 앉아서 나의 동태를 살핀다. 뭐 이런 법이 있나? 돈을 안 낸 사람들 곁에 가서 감시를 하지 않고 내 주변에서 나만 쳐다본다. 그러다가 슬쩍 동영상을 찍으니 레이저 펜으로 빨간 레이저 광선을 길손에게 쏘면서 주의를 준다. 이것은 자진신고한 사람에게는 엄격하고 자진신고 안 한 사람에게는 관대하다. 참 한심한 생각이 들었다.
마두금 반주에 맞추어 '흐미'를 부르는 남자 가수(중앙)
'흐미'를 부른 가수를 만나기 위해 밖에서 한참을 기다렸다. 드디어 그가 나타났는데 어림잡아 1m 90cm 정도의 키에 체중은 95kg 정도의 거구의 사나이였다. 같이 사진을 찍고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그가 사라졌다. 팁을 주어야 하는데 입구에 있는 여성 안내원의 안내를 받아서 탈의실 근처에 올라가니 공연복을 벗고 퇴근하기 위해 큰 마두금을 들고 탈의실을 나서는 그를 다시 만날 수 있었다. 팁을 주니 감사해한다.
길손이 동영상을 촬영하지 못하도록 감시하는 사이에 아내는 자신의 좌석에서 유유히 '흐미'창법으로 아리랑을 부르는 장면을 찍었다.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항 호미 반도 둘레길 (0) | 2018.11.03 |
---|---|
뭔가 조금 아쉬웠던 해동용궁사(海東龍宮寺) (0) | 2018.08.10 |
몽골 여행 - 재래 시장 (0) | 2018.07.29 |
몽골 여행 - 캐시미어 제조공장(EVSEG) (0) | 2018.07.29 |
몽골 여행 - 이태준 선생 기념공원 (0) | 2018.0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