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여행 - 자아승 전승탑

2018. 7. 29. 10:30여행이야기

728x90



사실 중국에 비하면 몽골의 구경거리는 초라하기가 그지없다.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어서 그런 이유도 되겠지만, 몽골이 자랑하는 칭기즈칸 치세를 돌아다 봐도 야만적으로 전쟁이나 하고, 영토나 빼앗는 일에 대부분 치중했지 문화를 창달하는 노력은 게을리했기 때문이 아니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몽골과 러시아의 연합군이 일본을 상대로 한 전투에서 승전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공원인 '자아승 전승탑'을 보려고 오는 길이다. 울란바토로에서는 비교적 높은 언덕이다.






기념탑에 조형물로 선 군인의 모습은 몽골 군인이 아니라 러시아 군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타일 조각을 붙여서 평면 부조(?)를 만들었다.







언젠가 보니 로마 바티칸 성당이나 다른 세계적인 유물에 한글로 낙서하여 한국인의 얼굴에 똥칠한 몰상식한 한국인에 대한 현지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전승탑에도 이곳을 다녀갔다는 위대한 자신의 이름(?)을 적어놓았다. 한글을 아는 몽골인일 도 있겠으나 참 한심하다.






한글 뿐만 아니라 일본 글씨도 보인다.







서울 독산동에서 누가 왔나?






몽골과 소련 연합군의 군홧발 아래에 '욱일승천기'가 밟혀 있다.








짓밟힌 일장기 안에 일본인이 그렇게 썼는지는 모르지만, 勉强(공부, 열심히 힘을 기울임)이라는 글과 工業 日本(공업 일본), 무슨 뜻인지 모르지만 チエ, ビツ 라는 글을 적었는데 더 심한 글을 쓸 수도 있겠지만 일본 특유의 인내심을 발휘하여 그 정도에 그친 것 같다.











자아승 전승탑 뒤로 새로운 아파트가 많이 건설되고 있었는데 정말 멋진 풍경이다. 전승탑 구경은 별로 할 것이 없어서 주위를 돌아보며 아파트 구경하는 중이다.^^



 




전승탑에서는 울란바토르 중심을 가로지르는 톨강이 보이는데 이곳도 강을 중심으로 저 먼 쪽은 강북과 같은 지역이고, 전승탑이 있는 이쪽이 서울의 강남과 비슷하여 집값도 엄청 비싸다고 한다.








저런 아파트가 상당히 고가에 거래된다고 하는데 몽골의 은행 이자율은 14~15%라고 한다. 외국인이어도 은행 통장은 여권 사본만 있으면 개설 가능한데 몽골 현지 화폐인 투그릭으로만 개좌개설이 가능하다고 한다. 달러도 개설 가능하나 이자율이 4%로 싸다고 하니 투그릭으로 계좌를 개설하여 현금을 투자하고, 그 이자로 몽골의 강남에서 좋은 공기마시면서 살아도 괜찮겠다. 






대한불교 조계종에서 몽골과 불교 교류를 위해 커다란 불상을 세웠는데 여행객 중의 누군가가 '라마교가 대부분인 몽골에 뭐하러 저런 불상을 세우느냐?' 고 하였지만, 그것은 모르고 하는 말씀이다. 지옥에 가서도 포교를 한다는데 북한에 용감하게 들어가서 선교하다가 붙잡힌 선교사를 봐라!! 그것에 비하면 저런 것은 쉬운 편에 속한다.








몽골의 강남에도 게르가 보이는데 대부분 '경비 아저씨'들이 기거한다고 한다. 집세를 아끼려고 그러는 것 같다.








이곳에서도 주인을 위해서 고생하는 독수리가 있었다.







저렇게 하는데 1달러를 받고 있었다. 한국 돈 천 원도 사용할 수 있다. 저 사업도 제법 쏠쏠하게 재미가 있겠다. 저것도 이권이라도 몽골 조폭이 관여하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전승탑을 올라가는 입구에는 여우 털 같은 것으로 만든 여러 종류의 겨울모자가 있다.







전승탑을 내려와서 한국에서 공수된 부처님을 뵈었다. 찾는 이가 없어서 고즈넉했지만, 길손이 한국에서 왔다고 반갑게 맞으시는 것 같았다. 인자한 미소로~






부처님이 서 계신 곳에서 자아승 전승탑을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