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7. 29. 10:00ㆍ여행이야기
간단사는 몽골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사원으로 울란바토르(Ulan Bator) 사람들의 종교와 밀접한 일상을 엿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의 대사찰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나 티베트 불교가 몽골에 어떻게 전래되어 변모해 왔는지를 잘 보여 준다. 1838년 시내 중심에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져 온 후 100여 년간 9개의 법당을 갖추고 5,000여 명이 수행을 하는 몽골 종교의 중심지 역할을 해 왔다. 그러나 1938년 사회주의의 종교 탄압에 의해 본래 기능을 상실하여 5개의 법당이 파괴되었다. 1990년 민주 정부의 등장으로 본래 모습을 되찾기 위한 간단사 복원 작업이 시작되었다. 현재 10개의 법당에서 약 900여 명의 승려가 수행 중이다.
[출처 : 네이버, 간단사 [Gangdan Monastery] (몽골 개황, 2011. 8., 외교부)]
간단사(Gangdan Monastery)는 울란바토르 중심가에 있으며, 간단테그치늘렌 사원(Gandantegchinlen Monastry)이 이 티베트 불교 사원의 정식명칭이고, 그 의미는 ‘완전한 기쁨을 주는 위대한 사원’이란다.
어린 동자승이 주전자를 들고 지나간다. 옷차림새가 티베트의 승려와 비슷하다.
스님들이 직사각형의 길다란 종이를 한 장씩 넘기면서 불경을 외우는데 얼핏 보니 불경 글씨도 티베트 글씨와 비슷한 것 같고, 구경하는 여행객들을 구경하는지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어깨를 좌우를 흔들면서 설렁설렁 불경을 외우는 품새도 영락없는 티벳 사원의 모습이다.
마니차의 모습도 티베트의 그것과 흡사하다. 나중에 들으니 티베트에서 라마교가 이곳 몽골로 전파가 되었다는 것이다. 마니차를 한 번 돌리면 불경 한 권(?)을 읽은 것으로 친다는데 얼마나 많이 읽었길래 손으로 돌린 마니차 아랫부분이 반질반질하다.
길손은 불상 쪽으로 기울어진 대리석 석판이 오체투지를 하는 곳으로 즉각적으로 알았는데 그런 연유를 모르는 사람들이 저곳에 올라서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가 핀잔을 들었다.
우리나라 사찰의 단청하고는 색깔이 매우 달랐다.
사진을 찍다가 이것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가 없었다. 석가모니의 진신사리가 모셔졌나?
작은 석가모니가 새겨진 흰 탑 옆에는 붉은 전봇대(?)가 서 있다.
몽골인으로 보이는 어떤 여인네가 전봇대 앞에 섰다.
그런데 전봇대에 다짜고짜 이마를 갖다 댄다.
나무로 만든 불전함인지 뭔지 파란 천에 매여서 달려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몽골 공산주의자들이 라마교를 탄압할 때 간단 사원 광장에서 파괴되지 않고, 유일하게 남은 기둥이라고 한다. 저렇게 기도하면 행운이 온다고 믿는 것 같다.
얼마나 많은 몽골인들이 이 나무기둥을 어루만졌는지 구멍이 생기고 반질반질하게 닳았다.
이곳에서 나는 정말 대단한 '어글리 코리안'을 보았다. 패키지여행에서 여러 대의 버스가 동원되었는데 우리 앞차에는 50대 초중반의 친구들로 보이는 다섯 명이 있었는데 몽골에 도착할 때부터 그들의 언행은 남달랐다. '양아치'라고 해야 하나? 국어사전에 보니 양아치를 '품행이 천박하고 못된 짓을 일삼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있는데 그것이 틀림없다.
주변은 전혀 의식하지 않고 멋대로 행동해서 다른 여행객들의 눈총을 받았는데 그중에 특히 한 사람은 아주 특별했다. 여러나라 사람들이 아침을 먹고 있는 호텔 식당에서 반바지에 맨발로 식탁 의자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서 크게 떠드는 것은 보통이고, 식당에서 시중 드는 몽골 여종업원이 보라는 듯이 티셔츠 왼쪽 주머니에 달러를 여러 장 꽂고 호기를 부리는가 하면, 남들과 다른 중절모를 쓰고 다니면서 여러 면에서 유난히 튀기를 좋아했던 그 양아치~
식당에서도 남보란 듯이 술을 시키고, 그들 일행과 함께 큰 소리로 '위하여' 라는 건배 구호를 온 식당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하여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던 양아치 일행 중의 특별했던 그 저질 '양아치'가 드디어 위대하신 말씀을 했다.
우리를 인솔하던 몽골인 가이드가
"저 나무 기둥을 한 번 문질러 보십시오.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라고 하자.
그 말을 듣자마자 대뜸 그 특별한 양아치는
"그곳에 물건을 대봐라! 물건이 좋아질 것이다."
그 '물건'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는 삼척동자도 안다.
몽골사람들이 그렇게 신성시 여기는 곳에 그런 불경스런 언행을 서슴없이 하는 것을 보니 저런 인간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사회생활을 할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정말 양아치 중에 걸작의 양아치를 경험한 해외 패키지여행이었다.
이 탑은 좌우 양쪽에 있는 것 같았다.
앞에 보이는 건물에는 커다란 관세음보살상이 있다고 한다.
건물 입구에 소매치기를 조심하라는 그림과 문구가 있다. 이곳도 소매치기가 성하나 보다. 이런 성스러운 곳에까지 그런 짓을 하다니 천벌 받을 일이다.
안에는 높이 27m의 거대한 미그지드 장라이삭 관세음보살상이 있었는데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것이라고 한다. 원래의 보살상은 2차대전 때 소련군이 소총탄으로 사용해서 없어졌으나 1997년으로 인도와 티베트의 도움으로 다시 만들어 세웠다고 한다.
몽골 경찰이 기아 자동차에서 만든 순찰차를 사용하네~
많이 지쳐 보이는 '푸르공'이 간단사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다. 차량의 외관으로 보아 30년은 사용했음 직한 모습인데 구소련군의 군용차량이어서 그런지 겉모습도 군용차량처럼 보인다. 얼마나 많은 외국 관광객을 실어 날랐을까 고달픈 '푸르공'을 보면서 몽골 초원을 다시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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