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19. 20:54ㆍ살아가는 이야기
국내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라고 하는 '망월지'를 평소와 다른 못 둑 쪽으로 접근하는데 뭔가 평소와 다른 느낌을 받는다. 망월지의 수위가 올라가서 올챙이들이 살 확률이 높다고 생각하며 저수지를 본 순간에 깜짝 놀랐다.
두꺼비 올챙이들이 천적이 나타나면 피할 곳이 없을 것이라고 느껴지는 트인 공간에 물이 끓듯이 바글바글하는 것이 보인다.
열흘 전에 왔을 때는 아주 작았는데 오늘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군무를 추는 두꺼비 올챙이를 보니 까만 것이 제법 크다.
못 둑을 따라가면서 물가를 보니 군데군데 3개 대대급부터 2개 연대급의 올챙이가 모여있는 것이 보인다. 두꺼비 올챙이들이 블루길과 배스의 습격을 피하고 저렇게 자라난 것이 대견하지만, 앞으로 네 다리가 나서 인근 산으로 올라갈 때 불광사 마당을 지나면서 또 얼마나 많은 새끼 두꺼비가 희생될까
매년 작은 무리의 올챙이가 반대 방향 갈대숲에서 서식하였는데 올해는 오른쪽 못 둑 물가를 따라서 두꺼비 올챙이들이 있다. 이게 얼마 만인가? 길손의 기억으로는 12~15년은 족히 되었을 것으로 짐작된다.
불광사 왼쪽 앞에 있는 작은 저수지 갈대숲에 매년 두꺼비 올챙이가 터를 잡았었다.
못 둑에서 낚시하는 젊은 사람에게 블루길이 낚이면 무조건 죽이라고 부탁하니 그렇게 하겠노라고 한다. 이렇게 하다가 망월지 적폐청산위원장에게 맞아죽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수초 사이에 검은빛이 도는 것은 두꺼비 올챙이 무리다.
저수지 수심 깊은 곳에도 한 무리의 올챙이들이 헤엄치고 있다. 이제는 블루길이 겁이 나지 않는 것 같다. 모두 낮술을 드셨나?
이곳에도 듬성 듬성 무리가 있다.
그렇게 해서 저수지를 돌아오니 어매~ 망월지 적폐청산 위원회에서 플래카드를 업그레이드시켰네!! 그러니까 김부겸 의원이 땡중하고 붙어먹었다고 하는데 남자와 여자가 화간(和姦)해서 붙어먹었다는 소릴 듣긴 했는데 땡중하고 붙어먹었다는 것은 처음 듣는 소린데
원래는 제일 위에 '수성구청 얼라들이~ 어쩌고저쩌고~'이었는데 아래 두 개가 더 달렸다. 여기도 어김없이 문재인 대통령이 등장하고, 두꺼비 양식한다고 수성구청을 질타한다.
10여년 동안 이곳 갈대 숲에서 올챙이가 부화하고 자랐었는데 저수지가 만조가 되지 않으니 올해는 이곳에 살기가 어려웠을 것이고,
열흘 전에는 작은 올챙이들이 이곳에 있었는데 지금은 없는 것을 보니 오면서 본 것들이 이곳에서 전출 간 것 같다.
저수지를 따라서 빙 돌고 있는데 불광사 축대에서 바라다 보니 저곳 평온한 곳에도 올챙이 무리가 있다. 옆에는 강태공의 낚싯대가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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