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5. 20:12ㆍ살아가는 이야기
'마차이 짬뽕' -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짬뽕' 오늘 성서 호산동에 일을 보러 갔다가 잠시 '모다 아울렛'에 가서 옷 구경하고 나이키 신발 한켤레 사서 나오니 점심때가 되었다. 시내 한일관 가서 따로국밥 먹을까 하다가 주차한 곳 주변을 둘러보니 저런 중국 요릿집이 보인다. 사실 중년이 되면 저런 면을 먹는 것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짬뽕이라고 하니 짬뽕에다가 산삼을 넣고 만들어주나? 호랑이 등뼈를 고은 물로 짬뽕을 만드나? 호기심에 들어간다.
아무리 자신을 적극적으로 PR하는 시대라고는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짬뽕은 나가도 너무 나간 느낌이 난다. 공정위에 신고하면 불공정하다는 판정을 내리지는 않을까? 조금 겸손하게 표현해서 '세상에서 두 번째로 맛있는 짬뽕' 이렇게 했으면 더 멋졌을 것인데 조금 아쉽게 되었다.
여러 가지 짬뽕이 있다. 1호점이라는 것을 언뜻 본 듯해서 서빙 아주머니에게 이곳이 체인점이냐 라고 물으니 대답을 안 하다가 본점이냐고 물으니까 우물쭈물하다가 엉겹결에 본점이라고 한다. 아마도 본점은 아닐 것이다.
식당을 대충 둘러보면서 탁자를 세어본다. 4인 테이블이 약 17개 정도가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약 70명 정도가 앉을 수가 있는데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회사 유니폼 입은 사람, 이런 사람, 저런 사람 꾸역꾸역 들어오더니 순식간에 식당이 꽉 찼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짬뽕을 먹기 위해서 온 것인지 아니면 주변에 다른 짬뽕집이 없어서인지 알 수는 없지만, 좌우지간 사람은 엄청나게 밀려든다. 정말 잘 하는가??
길손은 '해물 짬뽕'과 '특 해산물 짬뽕'의 차이를 물었더니 짬뽕 안에 낙지 한 마리가 더 들어간 것이 '특 해산물 짬뽕'이라고 해서 그것을 시켰는데 그리 크지 않는 낙지가 들어있다.
길손은 맛집이라는 표현을 잘 쓰지를 않는다. 맛은 아주 주관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음식을 입에 넣으니 나트륨양이 장난이 아니다. 이게 많이 아쉬운 부분인데 싱거우면 간장을 더 타거나 단무지를 곁들여 먹거나 할 것인데 음식이 짜면 물을 더 넣을 수도 없고, 정말 난감하다. 빨간 국물이 식욕을 자극하지만, 한숟갈도 먹지 않고 건더기만 건져 먹는데도 정말 짜다. 짠 것은 짜다고 해야지 싱겁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솔직히 말해서 경주시 안강면 노당리의 '노당 짬뽕'보다는 한 수 아래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낙지 크기도 작고
입구 옆에서 먹고 있는데 출입구에 많은 사람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이 언뜻 보인다. 워낙 한꺼번에 사람이 몰리니 모르는 사람끼리 4명씩 짝을 맞추라고 하니 그렇게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고분고분 서빙 아줌마의 지시에 순응한다.
주방에서는 불과 싸움이 한창이다. 이렇게 손님이 몰리면 부자 되는 것은 시간문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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