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5. 15:25ㆍ살아가는 이야기
어제는 이번 연말에 정년퇴직을 하는 직장동료와 고별 산행을 하였다
퇴직을 하고서도 OB의 자격으로 함께 계속 산행을 할 수가 있으니
굳이 고별 산행이라고 표현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직장산악회에 소속된 것이 인연이 되어 퇴직하는 동료에게는
고별산행이라는 제목을 달고, 같이 간단한 산행 후에 식사와 술을 함께
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남자 8명 여성 1명 이렇게 9명이 함께 산행을 하였다.
그분은 아들 하나, 딸 하나를 두고 있는데
큰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 쯤인가 부인이 도박에 빠져 가산을 탕진하여
이혼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큰 딸이 국내최고의 전자회사에 대리로 근무하고 있고
아들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엘지의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혼자 직접 밥을 하고, 빨래를 하면서 아이들을 훌륭하게 키운 인생선배다
그이가 10월 말경에 재혼을 하였다.
부산에서 딸 둘을 데리고 살고 있던 홀로된 아낙네였는데
산행길에 만나 서로 정이 들었다고 하더라
큰 딸은 출가를 하고, 작은 딸은 혼자살고 있는데
참으로 좋은 인연인 것 같아 좋아보였다.
"부끄러워 결혼식을 알리지 않고 연락을 하지 못했다"라고 하면서
수줍게 웃는 그의 모습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순수했다.
아이들을 위해서 자신을 희생한 사람!!
그 모습이 정말 보기가 좋았다
지금은 환갑이 되어 초로의 신사가 되었지만
새로 출발하는 인생 2막이 새로운 의미가 되길 기원한다
어제 낮부터 함께 통음을 하고,
대구의 끝에서 끝까지 무엇으로 왔는지 어떻게 헤어졌는지도
모를만큼 대취해서 그와 헤어졌다
지금쯤은 그도 새 정신으로 돌아와 새 아내와 함께 행복하겠지~
황선배~
부디 행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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