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1. 21:02ㆍ살아가는 이야기
지난날 너나 없이 가진 것 없고 배고프던 시절!!
정부에서 장려하는 분식과 혼식, 꽁보리밥을 옹기종기 밥상에 둘러앉아
허기를 달래던 어린시절!!
그러다가 "통일벼"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어 그것보다 더 기쁜 것은 없었다
우선 보리고개가 서서히 없어지고, 보리밥에 쌀이 섞이는 비율이 늘어나고
꿈에 그리던 쌀밥도 먹을 수 있게 되었으니...
장년이 된 지금도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향하는 감사한 마음 이루 다 말할 수가 없다.
우리들을 굶주림으로부터 구해 주었다.
그때 쌀을 아끼려고 쌀막걸리를 금지하여 밀가루로 막걸리를 만들었는데
당시 양조장하는 가족은 시골에서도 유지에 속하였고, 넉넉한 살림으로 살았지 않았나 싶다
형들이 행사가 있을 때 막걸리를 몇말씩 구해다 놓고
빨리 소비가 될까 염려되어 많이 못마시도록 막걸리에 금복주를 섞는다
몰래 한사발 마시고 정신을 놓았던 기억도 지금 새록새록하다
요즈음은 목하 막걸리가 인기절정이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많이 마시는 것 같다
가격도 저렴하고 마시기도 편하니 그런가 보다
게다가 프리미엄 막걸리도 선을 보이니 더욱 그렇다
3년 전 쯤인가 막걸리를 집에서 만들기로 하고
찜통 등 막걸리 만드는 조리기구와
인터넷을 통해 이곳 저곳 수소문하여
누룩과 이스트를 산 후 내손으로 고두밥을 찌고 누룩과 이스트를 넣어
찜통에 섞어 넣고 물을 부어 안방에 모셔두고
퇴근 때마다 찜통에 귀를 대면 "뽀글 뽀글" 술 발효되는 소리에
모든 근심이 잊어졌다.
5일 후에 들여다보니 윗부분에 맑은 것이 많이도 고였다
패트병에 담으니 그것이 "청주"란다
단맛을 가미하지 않고 냉동실에 넣어두고 6개월동안 쉬엄쉬엄 마시다
17도 정도인데 약간 쓴맛이 더욱 구미를 당기게 한다
한 때는 하루에도 몇번 씩
http://cafe.daum.net/Homebrewing 를 들락 날락하면서
눈으로 매일 술을 마셨다
얼마 전인가 박정희 대통령께 막걸리를 공급하여 대통령이 극찬했던
그 유명했던 막걸리 양조장 주인이
"사실 그 때 대통령에게 드리는 막걸리는 차마 밀가루로 만들 수가 없어서
쌀로 만들어 드렸다"라고 실토를 하였다
박대통령은 그것이 밀가루로 만든 것으로 여기고 마신 것이다
그 맛이 어디로 가겠는가??
나는 막걸리를 살 때 밀가루보다 쌀로 만든 것을 선호한다
특히 생쌀을 발효시켜 만든 막걸리는 풍미도 독특하다
오늘 저녁도 막걸리 한잔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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