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열대 cc

2019. 8. 14. 08:30취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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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캐 뭐 자랑하는 것처럼 무열대 cc 다녀왔다고 자랑하는 사람 때문에 언제나 무열대에 가보나 하다가 드디어 라운딩 기회가 생겼다. 무열대클럽은 시내에서 아주 가깝고, 페어웨이나 그린 컨디션에 비해서 가격도 착하여 현역, 예비역 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들어가서 치려고 애를 많이 쓰는데도 불구하고, 늘 부족하다. 길손은 약간 운이 좋았다. 누군가 골프 조인 동호회를 알려주어서 가입했는데 마침 연세 지긋한 예비역이 동반자를 찾고 있어서 단김에 달려왔다. 지금 시중에는 법무부 장관이 되려고 하는 입만 살아있고, 입으로만 정의와 공정을 외치는 어떤 후안무치한 사람 때문에 6.25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그런 자는 집안이 호화롭고 뒷배가 넉넉해서 어떤 일이든 하고자 하면 할 수가 있는 그런 사람의 집안에 비교해서 길손의 집안은 옛날부터 정말 별 볼일 없이 식은 풀죽을 먹으며 근근이 살아왔기 때문에 언감생심 군대를 빠질 엄두도 내지 못했거니와 뺄 돈도 없어서 모두 신체 건강하여 자손이 모두 1급 갑종이니 6.25 참전용사, 베트남전 참전용사를 포함해서 한 명도 예외 없이 10여 명이 현역으로 군 생활을 했다. 그리하여 나도 무열대에서 칠 자격이 충분하다.

 

 

 

 

 

무열대 cc는 9홀을 두 번 돈다. 1번 홀이 저렇게 작은 섬에서 티샷을 하는데 거리는 비록 80m 남짓한 거리지만, 동반자는 저곳에 볼을 넣고 만다. 이곳에도 물귀신이 있는 것 같다. 

 

 

 

 

 

첫 번째 목표 그린은 전장이 30m 더 길다. 처음 가는 사람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치다가 나중에 낭패 보기 십상이다.

 

 

 

 

 

오늘은 멀리 칠 욕심을 버리자고 마음속으로 수 없이 다짐하며 티샷 박스에 섰고, 국방부 티에 공을 얹었다. 심호흡하고 멀리 페어웨이를 보니 오르막이지만 넓은 페어웨이가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쪽으로는 슬라이스가 나도 큰 그물망이 길게 설치되어 있어서 안심하고, 괄약근을 조였다 풀면서 천천히 4/3 백스윙을 한 다음에 볼을 옆에서 보면서 천천히 손바닥으로 갈기는 느낌을 받으면서 '뜨~악'하게 치니 경쾌한 소리가 나면서 볼이 날아간다. 이곳에서는 훅만 내지 않으면 되니 될 수 있으면 오른쪽으로 공을 보내면 OB 날 이유가 없다. 

 

 

 

 

 

2번 티잉 박스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면 왼쪽에 여유가 없다. 그러나 오른쪽은 웬만한 슬라이스가 나도 페어웨이가 품을 수가 있는데 설혹 왼쪽으로 날아가도 경사가 급해서 볼이 모두 내려오니 이곳에 오면 비몽사몽간에 휘두르기만 하면 된다. 그냥 길손의 생각인데 1981년인가 진종채 대장이 2군사령관으로 재임할 때 이것을 만들었다고 얼핏 입구에서 보았던 것 같았는데 왜 페어웨이가 부담 없이 넓을까 하고 잠깐 생각해 보니 페어웨이가 좁아서 사령관이 오비나 헤저드에 빠지면 부하들은 그날 저녁에 "어느 놈이 이것을 설계했나?"고 역정을 내면서 기합을 줄 수가 있기에 공병 장교들이 알아서 넓게 만든 것 같다. 믿거나 말거나~~ 

 

 

 

 


3번 홀이다 오른쪽으로 밀리는 슬라이스 홀인데 헤저드나 첫 번째 울타리에 걸리면 한 클럽 옮겨 드롭해서 샷을 하고, 두 번째 울타리에 걸리면 OB가 된다.

 

 

 

 

 

첫 번째 갔을 때 찍지 못해서 두 번째 갔을 때 빠진 부분을 보충했다. 오른쪽 그린으로 칠 때는 그린 오른쪽에 경사가 큰 둑이 있어서 그곳에 떨어지면 공이 그린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오른쪽으로 밀려도 좋다. 만약 10m 정도를 실수로 더쳐도 뒤에 안전망이 있어서 넘어가지 않으니까 안심하고 쳐도 된다. 그런데 왼쪽으로 갈 때는 왼쪽 해저드에 빠지거나 포대 그린 밑에 떨어져서 낭패 보는 경우도 있다.

 

 

 

 

왜 체력단련장인가? 카트는 골프 클럽이 타고, 골퍼와 캐디는 계속 걷는다 라운딩하고 나서 누군가 하는 말이 1만 4천 보 정도를 걸었다고 했다. 얼마나 더운지 정말 유격 훈련하는 기분으로 공을 친다.

 

 

 

 

 

왼쪽 그린 밑의 모습이다.

 

 

 

 

 

오른쪽 그린에서 친 곳을 되돌아본다.

 

 

 

 

 

그늘집의 이름이 '고모정(姑母亭이 아니라 顧母亭)'이다. 블로그에 고모령(顧母嶺)을 포스팅하면서 팔현마을에서 인터불고 호텔로 넘어가는 작은 고개를 고모령이라고 했던 것에 늘 마음에 빚으로 남았다가 2군 사령부 내에 있는 진짜 고모령을 언제나 볼까? 생전에나 볼까? 하다가 이곳에 오니 그 고모령이 눈앞에 떡하니 나타난 것이다. 라운딩하는 일행은 고모령인지 뭔지 관심도 없고, 맥주나 마시고 또 드라이버샷에만 신경을 쓴다. 그러나 맥주를 마시면서도 마음을 고모령에 가 있다.

 

 

 

 

 

첫 번째 티샷은 안내판 뒤로 보이는 철제 단상 위에서 치고, 

 

 

 

 

두 번째 티샷은 이곳에서 친다. 경사를 오르다가 정점에서 오른쪽으로 경사를 내려가는 도그렉 홀인데 이곳의 티샷이 약간은 부담은 되지만, 그렇다고 풀밭에 떨어뜨리지는 않는다. 같이 친 일행 중에 싱글 하시는 분이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앞에 보이는 철조망을 간신히 넘겨서 경사진 곳에 떨어져서 볼이 내려가는 바람에 낭패를 봤다. 길손은 그 사람보다 멘탈이 나았는지 4번 다 저곳을 무사히 넘어갔다.

 

 

 

 

 

자!! 드이어 앞에 철조망이 보이고 오른쪽에 큰 안내석이 보인다. 이곳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고모령을 넘어간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현인이 부른 '비내리는 고모령'의 무대인 고모령이다. 어무이는 왜 뒤돌아 보았던가? 잠시 2011년 11월 21일에 포스팅한 것으로 이곳으로 소환한다.

 

 

 

 

 

 

고모(姑母)가 없는 고모령(顧母嶺)을 아시나요??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고나~'

 

 

내가 매일 출퇴근하는 길에는 고모령이 있다.

오히려 등잔 밑이 어두운 법!! 지금은 고인이 되신 가수 '현인' 님이 불렀던 "비가 내리는 고모령"의 무대, 그곳은 고모역과 망우공원에 자리 잡은 특급호텔 '인터불고" 사이에 난 조그만 언덕길이다.

 

 

우리가 흔히 고모라고 하면 아버지의 누이인 고모(姑母)를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여기서 고모는 뒤돌아 볼 어머니 이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어머니가 뒤를 돌아보았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면 왜 어무이가 뒤를 돌아보았을까? 내 나름대로 상상을 한다.(웃지 말도록~~ ^^)

 

 

1. 어무이가 아침 일찍 집에서 땔감으로 불을 때서 죽을 끓이다가(옛날에는 쌀이 귀했으므로) 아부지가 전날 농땡이를 부려서 나무가 앵꼬되었다. 하는 수 없이 어무이는 옆 산에 급히 나뭇가지를 주으러 가면서 혹시 부엌에 불이 나서 초가삼간 태울까 염려되어 뒤를 돌아보았다.

 

 

2. 어무이가 술주정뱅이 남편과 같이 살면서 어린 자식들 때문에 그넘 술주정과 행패를 참고, 또 참으며, 살려고 했는데 도저히 패악질을 더는 견딜 수가 없이 야반 도주하면서 어린 자식들이 걱정되어 뒤돌아 보았다.

 

 

3. 어제 저녁 먹은 것이 탈이 났나? 아랫배가 살살 아파와서 갑자기 통시(정낭, 뒷간)에 가려고 급한 걸음을 옮기는데 젖먹이가 어무이 사정도 모르고, 죽으라 하고 울어대서 어무이가 돌아보았다.그러나 일반적으로 고모령에 대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두가지로 요약이 되는데~

 

 

첫째는, 멀고 먼 옛날, 고모령 인근에 남편을 여읜 홀어머니와 오누이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 오누이는 힘이 장사였던 모양인데 둘 다 막상 막하여서 누이에게 지기 싫어한 시기심 많은 오빠가 누이에게 산 쌓기 내기를 하였고, 둘이 산을 쌓았는데, 오빠가 졌다.

 

 

누이에게 진 오빠는 분함을 참지 못하여 제가 쌓은 산에 큰 바위를 집어던져 산허리를 분질러 버렸다고 한다. 날이면 날마다 다투고 싸우는 오누이가 꼴 뵈기 싫은 어머니는 집을 나가게 되는데, 집을 떠나면서 집 쪽을 돌아 보았다는 전설로 '고모령'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고모령 인근에 실제 형제봉이 있다)

 

 

둘째는, 고모령 인근 마을에 두 형제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그들은 독립운동을 하다가 왜놈 고등계 순사에게 잡혀서 대구 교도소에 갇혔다고 한다. 두 아들이 투옥되자, 홀어머니는 매일 이 고개를 넘어 교도소에 면회를 다녔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비가 몹시 내리는 날, 홀어머니는 고모령을 넘어오며, 형제가 갇혀 있는 대구 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며 눈물을 흘렸다고 하는데, 이 사연을 전해들은 사람들이 이 고개를 고모령으로 불렀다고 한다.

 

노래는 https://www.youtube.com/watch?v=ZPqALmFPZ6s

 

 

 

                         

만촌동 쪽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형제봉 방향으로 넘어가는 길

 

 

 

 

 

 

 

파 3,  5번 홀인데 안내판을 찍지 못했네~ 방향이 조금 어긋나면 옆집으로 공이 자꾸 들어가니 약간 조심하면 되고, 어디로 가든 넓으니 마음에 시름이 없다.

 

 

 

 

이곳에서는 훅이 나도 왼쪽의 철망이 잡아주고, 아주 길게 오른쪽을 넘겨도 페어웨이에 떨어진다.

 

 

 

 

 

 

 

 

 

 

8번 티샷 박스에서도 국방부 티를 쓴다. 왼쪽은 낮은 티, 오른쪽은 약간 높은 티인데 길손은 오른쪽 것이 좋았다. 그린 두 개가 서로 붙어있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것에 유의하면서 티샷 하는 것이 좋다. 만약 17홀에서 중앙 왼쪽으로 밀리면 세컨샷이 매우 어렵다. 

 

 

 

 

 

티샷 지점이 보인다. 오른쪽에는 해저드 티가 있다.

 

 

 

 

 

첫 번째 그린은 중앙 멀리에 있고, 두 번째 그린은 왼쪽 직각으로 꺾여서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라운딩이 끝나고, 클럽하우스 식당에서 5만 원짜리 오리탕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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