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地獄)의 문이 열렸는가?

2020. 3. 3. 01:00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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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대구 스타디움(구 월드컵 경기장) 동편이다. 주 출입구에 붙어있는 '동편 광장'에 엄청난 수의 119구급차량들이 주차한 것이 보인다.






 2020년 3월 4일자로 한국에서 5,000명이 넘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나왔고,  그 대다수가 대구에서 나왔는데 코로나바이러스 19에 감염되어 사망한 사람이 32명이 나왔다.





[그래픽] 국내 '코로나19' 현황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구지역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1명이 추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국내 사망자는 32명으로 늘었다. jin34@yna.co.kr










내 평생 이렇게 많은 구급차가 한 곳에 주차된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아마 평생 볼 119구급차를 이번에 다 본다. 이 차량에 대해 근처에서 교통을 통제하는 경찰관에게 물어보니 확진 환자 이송용이라 한다.



 



어느 곳에 호출이 있었는지 한 대의 구급차가 어디론가 급히 간다.







사진으로는 현실감이 없지만, 모두 경광등을 번쩍이고 있어서 어떻게 보면 장관이요. 또 어떻게 보면 큰 난리가 난 듯이 급박해 보인다. 아마 이 순찰 차량들은 응급 바이러스 환자가 생기면 에스코트하기 위해서 이렇게 대기하는 것으로 짐작이 된다.









대구 스타디움 3주차장에서는 승용차를 타고 검진을 받는 소위 '드라이빙 스루' 임시 선별진료소가 있고, 이곳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의심 환자들의 검체를 체취하고 있다. 






입구에는 50사단에서 나온 장병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는데 이것을 그 부모가 본다면 펄펄 뛰고 난리가 나겠지~










선별진료소는 A와 B,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점심시간 직후인 오후 1시 경이어서 아직 검사받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이곳에 올 수 있는 사람들은 의심증이 있다고 아무나 올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보건소에서 전화상담으로 여러 가지 질문에 대답하고 통과하면, 그들이 판단하여 시간을 정해 이곳에 안내하고 있다.


차량 선별진료소 앞에 있는 남녀 두 사람이 1개조로 검체를 채취하는데 보건소 직원이라고 했다. 기다란 면봉을 콧속 깊이 넣어서 한 번 채취하고, 다음은 일반 감기 증상일 때 이비인후과에서 목을 보는 방법과 같이 "아~" 하고 입을 벌리면, 넓적하고, 길게 생긴 일회용 얇은 나무 주걱을 넣어 혀뿌리를 누른 다음에 면봉으로 목구멍의 점액을 채취한 것 같았는데~


당시는 몰랐는데 그곳에서 빠져나오면서 큰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길손은 감기 기침 증상으로 이곳에 왔는데 만약에 나는 음성 상태이지만, 오전에 검사한 사람이 만약 확진 환자였다면, 그의 바이러스가 검체를 담당하는 보건소 직원의 장갑에 묻었을 것이고, 소독을 등한시 하여 장갑에 남아 있다가 비닐로 포장된 면봉과 주걱을 벗기느라 그 장갑이 다시 기능을 발휘하고, 코로나바이러스가 이때라면서 면봉으로 옮기거나 입을 아~하고 벌렸을 때 혀가 밖으로 잘 나오지 않자 나무 주걱으로 내 혀를 누르고자 보건소 직원의 손이 더 안으로 들어왔고, 비닐장갑이 내 입술 언저리에 닿았는데~ 정말 낭패가 아닐 수가 없다. 진료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이 과정을 간단하게 먼저 설명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겼다. 괜히 선별검사를 받았다는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