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2. 25. 15:32ㆍ살아가는 이야기
임진왜란이나 6.25동란은 난리도 아니다. 지금 대구가 난리가 났다. 총성 없는 전쟁터에서 오늘 벌써 8명이 죽었다고 한다. 열흘 전쯤인가? 대구에서는 대부분 인정하지 않지만, 최고 통치자라는 사람이 경제와 총선을 의식한 나머지 전문가의 조언을 듣지 않고, 경솔한 발언을 했다. "조만간 종식된다"라고 말한 거다. 그리고 2인자라는 사람이 어느 시장을 순시하면서 손님이 없어서 울상인 상인을 보고 "편해서 좋겠다" 또는 "그동안 벌어놓은 것으로 당분간 지내시면, 좋은 날이 꼭 올 거다" 이렇게 상인을 황당하게 한 장본인이 "사람이 많은 곳이 아니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 이렇게 말을 한 후에 대구지역에서는 마스크를 벗은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다가 언론에 의하면, 신천지 교회를 다니면서 화장품 다단계를 한다는 어느 몰상식한 여인네가 교통사고를 당해서 어느 병원에 입원하고 있으면서 수시로 바깥에 나가서(이점은 보험사기가 아닌지 보험회사에서 파악하여 경찰에 고발하기 바란다) 다른 사람에게 전파했다고 하며, 그 후로 대구에서는 코로나바이러스 땜에 정말 몹쓸 동네가 되었다.
나는 안테나가 시원찮아서 어제 이미 이마트에서 마스크를 싼값에 팔았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었다. 그러나 방송을 보고 이마트는 10시에 문을 여니 내 딴에는 일찍 서둔다고 새벽 6시 반에 기상하여 이곳에 7시에 도착하였는데 우와~ 정말 대략 난감하다. 이미 2~300명이 줄을 서 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 데도 불구하고,
철창이 있는 저 안쪽에서 번호표를 주고 있다.
번호표 주는 곳에 보니 또 다른 무리의 사람들이 보인다. 아이구야~ 이 줄은 야외주차장을 빙 둘러가서 처음 사진 찍은 곳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나 같으면 저런 사정이면 포기하고 돌아가겠다.
시스템공학 박사 이자 애국지사인 지만원 박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시스템적으로 우수한 것은 은행의 번호표라고 이야기했는데 줄을 서서 10시까지 기다릴 각오를 하고, 우중에 1시간 30분 정도를 줄을 섰는데~ 번호표를 나눠주겠으니 집에 갔다가 오늘 오후 6시까지만 온다면 번호표와 마스크를 바꿔주겠다고 한다. 사소하지만, 참 감사한 마음이 든다. 누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줄도 모르는 마당에 서로 앞뒤로 바짝 붙어 줄을 서니 마스크 얻겠다가 오히려 감염될 수도 있을 것인데 이것은 정말 잘한일이라고 본다.
드디어 번호표를 받았다.
나는 번호표를 받았는데 이 사람들은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저 건너편 왼쪽으로 돌아가서 큰 원을 그리고 나서 번호표를 받아야 한다.
어찌나 줄이 긴 지 한 줄은 내려가고, 도 한 줄은 올라가고,
번호표를 8시 30분 쯤에 받고, 집에 갔다가 12시 40분이 되어서 이곳에 마스크를 가지러 왔다. 안에서 계산을 하고 나오면 최종적으로 이곳에서 마스크를 인수한다.
흰색은 없고, 전부 검은색에 M 사이즈밖에 없어서 살짝 언짢았지만, 아직 날씨도 쌀쌀하니 검정색도 괜찮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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