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9. 8. 15:41ㆍ좋아하는 음악
2~3일 전이다. 습관처럼 유튜브를 서핑하다가 마주쳤던 노래, 가수 곽성삼의 '귀향(歸鄕)'을 듣고 깜짝 놀란다. 아니 1981년에 발매된 LP판 수록곡인데 온갖 장르의 노래와 연주를 들었던 나로서는 정말 경천동지할 정도로 놀랐다. 처음에는 가스펠송으로 오인도 했다.
어떻게 이런 주옥같은 놀라운 곡을 그동안 한 번도 듣지 못했던가? 그건 내 불찰인가? 아니면 가수 곽성삼의 불찰인가? 음악성은 뛰어났으나 상업성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은근히 뒤로 밀려났던 다른 가수들처럼 이 곽성삼도 그렇게 잊혔던가?
오늘 이 동영상을 보다가 뜬금없이 웬 노인 가족이 나오는데 이 아름답고도 거룩한 노래를 배경음악으로 넣었나?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 얼핏 보니 아니 그 노인이 평범한 촌로처럼 보이는 이 노인이 곽성삼 선생이라니 기막히고도 안타깝다.
그 시대에 대충 노래불렀던 사월과 오월의 어느 좀 못생긴 친구는 상업적인 감각이 뛰어나서 우리나라의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려서 명예와 부를 거머쥐었는데~
거침없이 수십 번을 듣는다. 어느 순간 마음속 깊은 어디인가로부터 복잡미묘한 감정이 내 영혼을 흔들면서 낮은 신음과 함께 슬픔이 인다. 노래나 연주를 들으면서 운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이번에도 피하지 못했다. 어디 사시는지는 몰라도 곽성삼 선생의 건강을 빈다.
이제 집으로 돌아가리
험한 산 고개 넘어 끝없는 나그네길
이제 쉴 곳 찾으리라
서산의 해 뉘엿뉘엿 갈 길을 재촉하네
저 눈물의 언덕 넘어 이제 집으로 돌아가리
지나는 오솔길에 갈꽃이 한창인데
갈꽃잎 사이마다 님의 얼굴 맺혀있네
길 잃은 철새처럼 방황의 길목에서
지쳐진 내 영혼 저 하늘 친구 삼네
사랑하는 사람들아 나 초저녁 별이 되리
내 영혼 쉴 때까지 나 소망을 노래하리
www.youtube.com/watch?v=uIjCTy2eu0w
[추억의 LP여행] 곽성삼(上)
http://weekly.hankooki.com/whan/200204/w2002040810525061510.htm
[추억의 LP여행] 곽성삼(下)
https://blog.naver.com/iwonadj/120050089949
곽성삼 선생이 기타로 연주하며 부르는 동영상은 http://blog.daum.net/koreasan/15606338
www.youtube.com/watch?v=mdzpxYzt5S0
가수 허만성이 부르는 '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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