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열대 체력단련장에서 홀인원을 목격하다.

2020. 10. 8. 20:37취미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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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좋고, 하늘도 맑아서 그야말로 지금이 라운딩하기에 가장 적합하다. 대구 시내에 위치한 무열대 cc는 접근성이 좋고, 가성비도 좋고, 중년 이후에는 무엇보다도 카트를 타지 않고, 무조건 걸어서 9홀 2바퀴를 걸어야 하므로 체력단련에도 그저 그만이다. 이런 형편이니 속된 표현으로 삼대가 덕을 쌓아야 무열대에서 이 좋은 가을 날씨에 라운딩을 할 기회가 온다고 하는 우스갯소리가 빈말이 아닌 것 같다.

 

전날 수면 부족 때문에 흐릿한 정신으로 시작했더니 스코어가 말이 아니다. 무열대체력장의 PAR 3홀은 2개다. 다른 홀은 모두 수월하겠지만, 이곳 파 3에서 버디 잡기도 쉽지 않다. 4번 파 3홀은 그린이 포대그린이고, 지금 사진에 보이는 곳은 6번 파 3홀이다.

 

몸이 극도로 피곤하던 차에 그늘집에서 막걸리 반 잔을 마시고는 급격히 피로도가 증가하여서 6번 파 3홀에 도착하니 다행이도 한 팀이 대기 중이었다. 막간을 이용해서 긴 의자가 있는 대기 장소로 가서 몸을 누이고, 채 3~4분이 지났을까? 갑자기 함성이 들린다. '무슨 일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하고 계속 누워 있는데 앞 팀의 앞 팀이 공을 치고 난 후에 우리 앞 팀이 공을 칠 때 안전지역에서 머물다가 뒤 팀에서 친공이 홀컵으로 빨려들어간 것을 확인하고 소리를 지른 것이었다.

 

누워서 가만히 들어보니 어떤 남자가 '홀인원'하였다고 웅성거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휴식을 7분 정도 취하고 우리가 칠 차례가 와서 모두 공을 치고, 타석에서 내려와 그린으로 이동하는데 그린에서는 앞 팀이 홀인원 기념촬영한다. 그러나 무열대cc 측에서는 홀인원 증서만 한 장주고, 클럽하우스 출입구에 이름을 올리는 것밖에 없다. 홀인원을 한 사람은 남자 예비역이었는데 20년 구력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린으로 가면서 방금 지나온 티샷 지점을 본다. 가운데 작은 삼각형 건물이 길손이 잠시 누워있었던 대기 장소다.

 

 

 

 

 

길손은 이곳에 온그린 시키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보기를 기록했다. 새로 산 오디세이 트리플트렉 텐 퍼트를 오늘 처음 사용했는데 퍼트에 아직 적응을 못 했는지 거리 조절이 힘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