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은 없지만, 열정은 뜨겁다.

2020. 10. 31. 20:40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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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프의 볼륨을 거의 최대로 올린 것 같다. 산책하는 멀리까지 들리는 것으로 봐서~ 초로의 남자가 열심히 노래를 부른다. 최근 트로트 음악 붐을 타고, 그것에 의미를 달아 오늘 동호인들이 의기투합하여 대구 스타디움 길 건너편에 있는 작은 수변 공원으로 음악 활동을 온 것 같았다. 

 

무대 뒤에 걸린 플래카드에는 '시민과 함께 하는 SJ 문화예술봉사단 Busking'이라고 되어 있다. 최근 조성된 이 작은 공원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만 가끔 있어서 사람들이 자주 오지 않는 약간 외진(?) 곳이다. 그런 형편이고, 날씨도 쌀쌀해지니 관객이 없다. 그냥 일행 한 사람이 공연하면, 다른 두 사람이  박수를 쳐주는 그런 형편이었다.

 

 

 

 

 

무대 밑에 전기장치가 있겠지만, 이것을 사용하려면 또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허락을 받아야 하니 번거로웠을 것이다. 전기는 구형 기아 카렌스 LPG 승용차에서 공급하고 있었다. 엔진은 켜진 상태인데 안은 들여다보지 않았다. 어떤 장치를 했는지 볼 걸 그랬다.

 

 

 

 

 

저 두 분이 공연자이자 관객이다. 여성분이 다음에 '초연'을 불렀고, 그다음 곡도 발라드곡을 불렀던 것 같은데 노래가 너무 처져서 감흥을 느끼지 못하겠다. 원래 트로트를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것도 있었겠지만, 사진만 찍고, 그 자리를 떠난다. 앰프와 스피커의 조합이 별로 좋지가 않았던 것 같은데 믹서기를 사용했는지 안 했는지 자세히 보지를 못했다. 소리만 컸지 음의 미세한 조합은 느끼지 못 했다. 만약 저 분들이 이글을 본다면 참고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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