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소폰 합주하는 어느 노년의 부부
2020. 10. 15. 21:30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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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로 보이는 노년의 어느 부부가 욱수천과 남천이 만나는 지점에서 색소폰 연주를 한다. 자리는 해가 넘어가기 전에 진작 폈지만, 아마추어 특유의 부끄러움으로 주위가 어두워져서야 연주를 시작했다. 그냥 흘러간 옛노래를 연주하려니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그냥 지나쳐서 한참을 걸어 올라 가다가 외국 팝 연주곡을 들었다. 상당한 연습량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곡을 잘 소화하고 있었다. 그래서 가던 길을 되돌렸다. 앞으로 가면 분위기를 깰까 봐 그들 뒤쪽으로 접근했다.
전원은 작은 자동차 밧데리에 인버터를 연결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4~5시간은 가능하다고 했다. 그들이 음악생활이 늘 행복하길 빈다.
길손의 발길을 붙들었던 곡을 다시 신청해서 녹화했다. 연주 솜씨가 프로나 아마 고수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순수한 아마추어가 저 정도 하는 사람은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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