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0. 2. 14:31ㆍ살아가는 이야기
코레일의 전신은 '철도청'이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작은 뇌물이나 향응이 양념처럼 오가던 시절에 철도공무원과 체신부 공무원들은 비교적 정직한 돈을 버는 공무원이었다. '그들이 방만한 운영을 한다', '효율적이지 않다', '창의적이지 않다', '적자투성이다.' 등등 온갖 이유를 들어서 철도공사를 만들었는데 공사를 만들어도 적자가 계속 나니 또 박근혜 정권에서 민영화 전주곡으로 SRT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지만, SRT는 독자적으로 운영하지 못하고, 코레일의 철로와 전기시설을 빌려서 운영하고 있으니 가히 절름발이로 운영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원도와 충청북도를 다니는 열차는 승객이 적어 적자투성이라고 한다. 당연히 적자 노선은 폐지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없애면 안 된다고 정부에서 노발대발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운영하는데 그런 딱한 사정에는 눈을 딱 감고, 철도공사는 적자기업이라고 매도만 한다. 그것은 아주 불공평한 일이다.
유튜브를 보니 80년대 열차 기관사의 일상이 있었는데 첫눈에 봐도 정말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기관사도 자기의 아들에게는 절대로 기관사를 시키지 않겠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
언젠가 본 잡지 기사에서는 강원도를 다니는 화물열차의 기관사가 자기의 집에서 싸 온 식은 도시락을 기관실에서 운전하면서 먹고, 여객 열차를 우선으로 보내다 보니 작은 역에서 기약 없이 대기하는 것은 다반사요, 짐이 실렸으니 속도도 느려터져서 천천히 오르막을 올라갈 때 식곤증으로 눈꺼풀이 무거워지면서 잠이 쏟아지려 할 때 좁은 기관실에 서서 쪼그려 뛰기를 했다는 기사를 보고 정말 가슴이 아팠다. 그런 기관사가 지금 무궁화 열차를 운전하고 이름 없는 작은 건널목을 지나간다.
저 낡은 기관차가 그들의 애환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부디 안전 운행하시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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