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0. 21:17ㆍ쓸모있는 상식
1981~82년도에 울산 장생포항에서 포경선이 조업 나가거나 고래를 잡고 돌아와서 참고래를 해체하는 장면을 옆에서 보고, 육회까지 얻어먹었던 일이 있었다. 포경업체가 두 개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들이 잡은 고래는 대다수 일본으로 수출되고 일부는 장생포의 고래고기 집에서 소비되고 있었다.
이 사진은 아이슬란드의 Kristjan Whaling 포경회사의 포경선 2척(Hvalur 8호, Hvalur 9호) 중에서 Hvalur 9호가 대양에서 잡아 온 대형 고래를 부두에 내려놓고, 관광객들에게 포경 대포를 이용하여 작살을 발사하는 장면을 공개한 것인데 고래를 목표로 하지 않고, 지상의 어떤 목표물을 겨냥하여 발사한 것으로 짐작된다. 작살 끈에는 긴 밧줄이 연결되어 있어서 고래의 몸에 들어간 작살은 마치 낚싯바늘의 미늘처럼 일단 박히면 쉽게 빠지지 않는다.
발사 순간에는 상당한 화염이 보이는 것으로 봐서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것으로 짐작된다.
고래를 잡아 놓는 긴 밧줄이 보인다.
https://www.youtube.com/watch?v=2vIuC7b9laI
아래 글은 2010년 12월 22일 내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다시 이곳에 가져왔다.
지금으로부터 약 30년전 쯤의 일이네요
정확히는 81년도 그 시절은 정치적으론 엄혹한 시절이었고,
일상의 생활도, 문화도 군사문화를 닮아가던 시절이었답니다.
2월 18일 육군병장으로 만기제대를 하고, 복직을 하였던 곳이 울산의 장생포입니다
장생포는 여러분도 잘아시다시피 고래고기로 유명한 곳이지요
발 빠르신 분들은 이미 12가지 맛이 난다는 고래고기를 드신 적도 있을 것이고..
지금은 장생포에 고래박물관이 생겼으나 아직 저는 보지를 못했답니다
장생포는 울산시내로부터 10여키로 떨어진 작은포구로서(항이라 하긴 너무 좁고) 한쪽으론
석유화학공단과 유공(지금은 SK), 다른 쪽은 작은 동네로 이루어져 있지요
좁은 포구로 넓은 곳은 150여 미터 길이는 약 1키로미터 정도로
작은 석유제품운반선, 석유운반선, 사람들을 태우고 다니는 통선(통통배)가
주로 다니고 정박도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혼혈 가수 윤수일의 고향이기도 합니다.
포경선은 일반 선박과는 달리 뱃머리에 작살을 쏘는 대포가 달려있고,
바로 뒤에는 고래가 숨을 쉴 때 내뿜는 물안개를 찾기위해
한사람이 들어갈 수 있는 망루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정도로도 밑에서 보는 것보다 위에서 보는 것이 천양지차라네요
포경선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장생포항 빈장소에 장기간 폐선으로 방치되어 있던 왕년의 포경선을
장생포 고래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 복원한 포경선입니다
지금은 국제협약에 의해 상업포경은 금지되었고
단지 시험조업 만을 허용하고 있는데, 남극에서 일본 포경선이
시험조업을 구실로 많은 고래를 포획하고 있는데
그린피스가 포경선이 고래잡는 것을 방해하고 있답니다
구글의 이미지검색에서 퍼왔습니다
한 때 고래의 저승사자였던 포경선
멀리서 고래를 발견하면 포경선에서는 바다속으로 고래들이 듣기 싫어하는 음향을 소나장비를 이용해서 발신하면서 고래추격에 들어간다네요.
고래는 물 속에서 오래있고 싶지만 듣기 싫은 음향때문에 도망가면서 자주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답니다.
고래의 속도는 19~20노트 정도인데, 그 당시 저 위의 포경선이 19노트의 속력이 나온다던군요
처음에는 까마득히 멀리있는 고래도, 도망치다보니 힘이 자꾸 떨어지고, 숨이 차서 밖으로 나오는 횟수가
차츰 많아진다고 합니다. 고래가 대포의 사정거리에 들어오면 포수는 작살 뒤에 튼튼한 줄이 길게 달린 작살을
쏘아 고래의 몸에다가 박습니다.
작살이 몸에 박힌 고래는 선혈이 낭자한 채로 작살 끝에 달린 밧줄을 끌면서
목숨이 다할 때까지 도망칩니다.
포경선에서는 고래가 워낙 크므로 배위에 올리지를 못합니다
고래가 바다에 가라앉지 못하도록 고래 몸속에 공기를 주입하여
배옆에 달고 포경선의 본거지이자 해체장소가 있는 장생포항으로 돌아옵니다
장생포항에 도착한 고래는 해체를 위해 뭍으로 올려지고,
해체를 담당하는 해체공은 창처럼 생긴 긴칼로 고래를 해체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작살 끝은 고래의 몸에 잘 뚫고 들어가기 위해서 뾰쪽하게 만들었을까요?
아닙니다.
작살 끝이 화살촉 모양으로 뾰쪽하면 물 속에 잠수한 고래에게 작살을 쏘았을 때
뾰쪽한 작살은 물의 저항을 받아 각도가 틀어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작살끝은 그냥 뭉툭합니다.
뭉툭한 것은 물 속에서도 휘지를 않고 직진을 하여
2~3미터 물 속을 지나가는 고래도 정확히 명중시킨답니다.
잔인하지만 우리가 소를 길러 도축하여 먹는 것이나 다름이 없겠지요
노련한 선원은 고래가 깊이 잠수하여 도망을 가도
바닷 속의 미세한 음영차이를 가지고 일반인 들은 구분을 못하지만
잠수하여 도망치는 고래를 보면서 다음 나올 지점을 예측하여
포경선을 움직인답니다.
뭉툭하면서 길게 생긴 작살의 주위에는
스프링으로 눌러진 날이 숨겨서 있습니다.
날을 안으로 넣고 겉에다가 끈으로 감아서 고정을 시켜놓으면
작살이 고래의 몸으로 들어갈 때 그 끈이 벗겨지면서 스프링의 힘으로
우산살처럼 안에서 펴져 고래의 몸에 단단히 박히는 것입니다
낚시바늘의 안쪽에 있는 미늘(물고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도록 튀어나온 부분)을
생각하면 됩니다.
바다에 사는 포유동물인데 너무 잔인하지요?
이상의 얘기는 81년도 유명한 고래잡이 포수에게 직접 들었습니다.
그분들은 이제 연세가 많아 아마 작고하였으리라 생각됩니다.
울산 장생포에서는 지금도 고래고기를 팔고 있는데
주로 그물에 걸린 밍크고래랍니다.
바다의 로또라고도 하지요?
고래고기 맛본지도 하도 오래돼서 가물가물하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H20udjJr3j8
https://www.youtube.com/watch?v=shKjUxYb1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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