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포장에 손으로 쓴 작은 글귀

2021. 2. 1. 18:55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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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저녁에 동네 안동 찜닭 집에 찜닭을 주문해서 배달을 시켰는데 포장을 풀어보니 플라스틱 포장 용기 위에 작은 쪽지가 붙어 있다.

 

 

 

 

 

"살아가면서 너무 늦거나 이른 건 없고, 꿈을 이루는 데 제한 시간은 없다." 

 

글씨체를 보니 여성의 글씨가 분명하다. 띄어쓰기도 정확하다. 요즘 컴퓨터로 문서작업을 많이 하니 실제로 글을 쓸 때는 한글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등한시하기 쉬운데도 불구하고, 또박또박 쓴 글씨가 나의 눈길을 끈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 신경이 곤두서서 층간소음, 강아지 짖는 소리, 어른의 발뒤꿈치 소리 등으로 이웃 간에 인상 찌푸릴 일이 많이 발생하는 때에 음식물 포장에 붙어 있는 그 작은 경구는 숨 돌릴 여유 없이 앞으로 달려가는 사람들을 잠깐 불러세워서 냉수 한 잔을 내미는 그런 청량감이 있다. 부디 그 작은 가게의 따스한 마음이 주변에 공감을 일으켜서 코로나로 힘든 자영업자의 한숨을 줄여 줄 작은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