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明齋) 윤증(尹拯) 고택

2021. 3. 23. 16:49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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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증의 초상. 보물 제 1495호. 충남 공주시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소재. <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조선 중기에 노론의 영수(領袖) 우암 송시열(尤庵 宋時烈)과 쌍벽을 이룬 소론의 영수 명재 윤증(明齋 尹拯 ) 선생의 고택을 찾았다. 그의 초상화를 보니 강직한 성품이 엿보인다. 그러고 보니 최근에 검찰총장직을 던지면서 "무너진 상식과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라고 한 "윤석열"의 모습이 오버랩 된다. 

 

 

 

고택 앞에는 맑은 용천수가 솟는 샘이 있다.

 

 

 

 

사랑채 툇마루 끝에 있는 누마루 위에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떠나고 은거할 때를 잘 아는 사람이 사는 집'이라는 의미의 '이은시사(離隱時舍)'라는 편액과 

 

 

 

 

'이은시사' 편액의 옆으로는 무릉도원에 사는 사람이 있는 집이라는 뜻(?)의 ‘도원인가(桃源人家)’라는 녹색 글자의  편액이 걸려있다.

 

우리가 여기에서 유의하여야 할 점은 명재(明齋)  '고택(古宅)'이 아니라 연고 고(故) 자를 쓴 '고택(故宅)'이란 점이다. 윤증선생은 이곳에 사시지 않고, 이곳에서 약 4km 정도 떨어진 초가집에 사셨다고 파평 윤씨 종가의 맏며느리인 종부(宗婦) 말했다.

 

 

 

 

 

본채 오른쪽에는 조상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있다.

 

 

 

 

 

'하늘을 가리고 한가로이 눕는다'는 뜻의  '허한고와(虛閑高臥)'라는 편액이 대청마루 위에 걸려 있다.  

 

 

 

 

아마도 이곳을 방문한 고현정이 윤증선생의 종손과 기념촬영을 한 것 같다.

 

 

 

 

 

사랑채 오른쪽 뒤로는 안채로 들어가는 작은 문이 있는데 마치 그 대문을 들어갈 때 누군가 알아보려는 듯이 수위실처럼 작은 방이 있다. 이곳으로 다니는 사람은 아마도 주안상을 들고나오는 하인이나 여인들이 아니었나 싶다. 

 

 

 

아래 사진은 다른 곳에서 업어 온 사진이다. 저 사랑채 작은방에서 본 바깥 풍경이다.

                                                                                   [ 사진 출처 : 정책주간지 '공감']

  

 

 

 

 

오른쪽으로 사당이 있고, 그 앞에는 마치 사당에 모신 위패를 사열하려 듯이 된장, 간장 독들이 줄지어 서 있다.

 

 

 

 

 

조선 중기의 옛사람의 체취를 가까이서 느끼려는 사람이 있다면 이곳을 한 번 이용하길 권한다. 잘하면 야반 삼경에 명재 윤증 선생도 독대할 수가 있을 것이다. 

 

 

 

 

 

본채의 뒤꼍에는 여러 가지 크기의 장독이 정갈하게 놓여 있는데 참으로 멋진 풍경이다. 이곳 종부의 맛깔스러운 솜씨가 엿보인다. 아직 이른 봄이지만, 파릇파릇한 기운이 장독대 주변을 감싼다.

 

 

 

 

 

이 고택을 찾은 과객이나 길손에게 고단한 종부의 몸으로 싫은 내색 없이 사랑채로 주안상을 내었을 그 아름다운 마음이 저 술독에 들어 있었을 것이고, 그 마음을 마시고, 이 고택을 떠나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었을 남정네들을 생각하니 나도 흐뭇해진다. 얼마나 많은 양의 청주가 저 항아리에서 익어갔을까~

 

 

 

 

 

엄청나게 커다란 항아리가 윤증 고택을 포위하고 있다. 종부가 된장이나 간장을 많이 담가서 이웃에 나누고 남는 것은 팔아서 생계에 보탬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이것이 무엇에 쓰는 건물이었뇨? 정낭간인가? 말 안 듣는 하인을 가두는 독방인가? 

 

 

 

 

 

고택의 좌청룡에 엄청 오래된 팽나무로 추정되는 고목이 서 있고, 그 밑으로도 아주 많고 큰 장독이 줄지어 서 있다. 돌로 만든 솟대가 눈길을 끈다.

 

 

 

 

안채가 정말 궁금하여 염치 불고하고, 팔을 뻗쳐서 사진을 겨우 찍었다. 종부님 죄송합니다.

 

 

 

 

 

이 사진은 길손이 들어가서 찍은 것이 아니라 담장 너머에서 찍은 것이니 오해 없길 바란다.    

 

 

 

 

고택 뒤를 보려고 담장을 따라가니 아주 멋진 풍광 아래에서 아주 용맹스러운(?) 경비견이 무심히 앉아 있다. 개집이 마치 대궐을 연상시킨다. 가운데 큰집이 있고, 좌우로 곁 칸을 두었다.

 

 

 

 

 

길손이 아주 가까이 갔지만, 정말 무심한 표정이다. 야반 삼경에 고택 옆에 있는 노성 향교에서 글 읽는 유생의 모습을 보았던가? 아니면 대 유학자의 가르침을 받아서였나? 

 

 

 

 

 

지세가 노성산 옥리봉을 거쳐 내려와 혈이 맺힌 곳에 터를 잡은 고택의 앞도 역시 수려하다. 

 

 

 

 

 

길손의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가? 고택의 좌청룡에 서 있는 커다란 고목이 언덕에 앉아서 마치 고택을 향해 팔을 벌리고 안으려고 하는 듯이~ 손뼉을 치는 듯이~ 

 

 

 

 

 

파평 윤씨 조상의 위패를 모신 사당의 모습

 

 

 

 

 

윤증 고택 옆에는 노성 향교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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