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9. 16:36ㆍ살아가는 이야기
나무에 볏짚으로 꼰 새끼줄이 나무에 감겨있다. 이 나무는 마을에서 수호신처럼 여기면서 제사를 지내고 있다는 표식인데 아파트가 지어지고 있는 개발지에 홀로 덩그러히 남아 있다.
박정희 대통령이 통치하던 시절에 새마을 사업을 대대적으로로 하면서 마을 길을 넓히는 사업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을 때 이 당산목들이 수난을 많이 당하였다. 좁은 마을 길을 넓히려니 당산목을 베지 않고는 길을 넓힐 수 없는 곤란한 지경에 놓이거나 마을로부터 많이 떨어진 곳에 있는 당산목을 베려고 할 때, 모두 겁이 나서 그 당산목을 감히 톱으로 자르려는 지원자가 없어서 근처 교회의 전도사나 목사가 이 작업에 많이 동원되었다.
길손도 어릴 때 시골 고향에 있는 아주 크고, 뿌리 부분에는 크기가 아주 큰 돌을 모아 둔 돌무덤이 있었으며, 그곳에는 왼손으로 꼰 새끼가 너덜너덜하게 걸려 있는 버드나무 당산목이 외딴 길옆에 있었다. 우리 집에서 1km 정도 떨어진 윗마을에서 정신없이 놀다가 밤늦게 집에 돌아가려면 이 당산목을 지나쳐야 하는데 혼자 걷는 발걸음 소리가 마치 두 사람이 걷는 소리처럼 들려서 내 발자국에 내가 놀라서 때론 비명처럼 소리도 지르면서 냅다 내달리곤 했는데 머리끝이 마치 자석에 끌리는 것처럼 곤두서고, 발걸음은 납덩이처럼 무거웠던 기억이 난다.
그곳에는 당산목으로 보이는 이팝나무가 세 그루가 있었는데 금줄이 걸린 나무는 제일 오른쪽 나무다.
나는 가로수로 심은 작고 가는 이팝나무만 보았는데 이렇게 큰 이팝나무는 처음 본다.
나무 뒤쪽에 석재가 있는 것으로 봐서 공사판의 인부가 한 짓으로 보이는데 당산나무 구멍에 간식을 먹었던 나무젓가락과 휴지를 쑤셔 넣었다. 이런 일을 만약 의도적으로 했다면 불교나 기타 민속 종교를 우상숭배로만 낙인찍는 특정 종교인이라면 이런 일을 아주 즐겁게 하였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욱수동에 살았거나 지금 이곳에 사는 주민들 입장에서는 아주 몰상식한 행위라고 아니 할 수가 없다.
이렇게 신령스럽게 여기는 나무에도 까치가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볏짚을 손으로 꼰 새끼줄을 자세히 보면 왼쪽으로 꼰 것임을 알 수가 있다. 보통 새끼줄은 오른쪽으로 꼬는 것이 원칙이다. 그래서 이런 새끼를 꼴 때는 왼손잡이가 필요했다.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341100&plink=ORI&cooper=NA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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