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살아 숨쉬는 시골을 다녀왔습니다.

2011. 7. 20. 23:38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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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잡한 세속을 잠시 떠나 고통도 짐도 잠시 벗어놓아도 좋을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거센 장비비가 지나간 뒤끝에서 들판과 산야는 진녹색으로 도회지 생활에 찌들었던

황폐한 마음을 그곳에서 실타래처럼 풀어서 멀리 날려보냈습니다.

 

 

 

 

집 앞에 흐르는 개울이 며칠간 내린 호우로 잡것은 자취를 감추고 어디서 왔는지 탐스럽게 녹색 자태를 뽐내는 미나리가 풍성히 자생하고 있습니다. 삭막한 시멘트 다리 밑으로 산에 사는 원추리 꽃 다섯송이가 피었어요. 마치 보는 이의 고정관념을 비웃기라도 하는냥~~!!!

 

 

 

지금 당장이라도 저것을 베어서 내 식탁에 오르게 하고 싶어도 개울가에 온갖 풍파를 이기고 굳건히 자라고 있는 미나리를 내 일용할 양식으로 차마 이용할 수가 없었기에~

 

 

 

이 개울을 따라 미나리는 수백미터 윗쪽으로 자생을 하며 장관을 이룹니다.

 

 

 

볏잎에 붙어있는 농촌의 새로운 일꾼 우렁쉥이 알입니다. 이제는 우렁쉥이가 벼논에서 한몫을 톡톡히 합니다. 제초제도 필요없이 그넘들이 깨끗하게 먹어치운다고 하네요. 농부님 말씀이 다 큰넘들은 연애에 정신이 팔려서 제대로 제초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아마 장년의 우렁쉥이보다 청소년쯤의 작은 우렁쉥이를 넣어야 요령피우지 않고 열심히 일을 한다고 하네요. 귀농하시는 분들은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돈 들여서 제초하도록 논에 넣어 놓았더니 암수가 연애질에 정신이 홀딱 팔려 있습니다. 하라는 제초작업은 태만히 하고... 고이헌 넘들~~

 

 

 

손으로 들어서 자세히 보니 교미 중입니다. 세상만물이 암수의 교접은 똑 같아보입니다. 아마도 숫넘이 조석으로 암컷에게 치근덕거리며 작업을 걸었겠지요. 착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는군요. 며칠 후면 빨간 알들을 또 생산하겠지요.

 

 

 

손으로 떼어보려고 했으나 상상이상으로 찰거머리처럼 붙어 있어요. 사랑놀음에 정신이 없습니다.

 

 

 

제법 때깔도 고운 우렁쉥이 알입니다.

 

 

 

 

 

부모님의 묘를 개울가에 모셔놓고 비가 오니 저렇게 걱정이 되어 슬프게 울며 앉아있나 봅니다.

 

 

 

옆집 담장가에 외롭게 달려있는 돌배입니다. 

 

 

 

원추리 꽃

 

 

 

 

할머니 혼자 사시는 담장가에 다소곳이 핀 원추리와 세월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이끼의 모습

 

 

 

 

세월의 무게와 깊이가 이 이끼에 오롯이 담겨있네요

 

 

 

지천으로 자라는 머위입니다.

 

 

 

 

저 청개구리는 내 모습을 닮은 것 같습니다.^^

 

 

 

담장에 양탄자처럼 곱게 핀 이끼

 

 

 

 

이 꽃이름을 여러분이 알려주세요~ 난 몰라요~

 

 

 

 

도라지 꽃, 백도라지는 어디갔을까?

 

 

 

 

장대비를 맞고 있는 참깨입니다.

 

 

 

백년도 더 된 호도나무에 핀 이끼의 모습입니다.

 

 

 

막 비가 그친 고향의 뒷산입니다.

 

 

 

길 좌우에 가로수로 감나무가 심어져 있네요

 

 

 

 

힘든 보릿고개를 넘기던 누이들의 부끄러운 손톱을 붉은 빛으로 물들였던 봉숭아 꽃

 

 

 

개울가 미나리 줄기에도 우렁쉥이가 2세를 보았네요.

 

 

  

 

 

이 넘은 뭘 믿고 시멘트에다가 알을 슬었나?

 

 

 

어릴 때 하루에도 여러 번씩 오르내렸던 감나무가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이끼로 뒤덮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