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 대단원의 막은 내리고~~

2011. 9. 9. 19:21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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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곳곳에서 모여든 젊은이들이 육상으로 자웅을 겨뤘던 "2011 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가 9월 4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이런 큰 규모의 단일 스포츠 대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얘기들을 하는데 사실인지 나는 잘 모르겠으나 현장에서 지켜본 바로는 그것이 여러가지 면에서 비록 조금 미흡하였다고 할지라도 성공한 대회라고 감히 주장한다.

 

완벽이란 것이 세상에 존재할 수가 있겠는가? 그것은 신의 영역이다. 실수와 모자람이 있기에 오히려 그것이 인간다운 냄새가 나고 현실감이 존재한다. 우연히 지인의 도움으로 두 경기를 보았다. 하나는 세상이 모두 알고 있는 인간탄환 우샤인 볼트가 실격당한 날!! 나는 그가 스타트 라인에 선 곳에서 불과 25M 떨어진 지점에서 그의 환희와 절망의 고통을 함께 보았다.

 

그가 400M 계주에서 우승한 다음 내 뱉은 한마디~ 그것은 그냥 그대로 달리기를 즐겼다는 것이다. 실격을 당하고 그가 깨달았던 모양이다.

 

2011년 8월 24일 나는 아는 지인의 권유로 2만 8천원짜리의 좌석을 얻었다. 기실 나는 개회식, 폐회식을 제외한 어떤 날에도 자유로히 들어갈 수 있는 입장권을 보장받았으나 신청을 하지 않았다. 그냥 집에서 텔레비젼으로 보는 것이 낫다는 이기적인 생각이 있었기에...

 

선의의 권유로 시작된 지인의 요청을 차마 거절할 수가 없었다. 좌석이 배정된 적당한 곳을 찾다가 다행이도 빈 좌석이 눈에 많이 띄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곳이 100M 출발지점 바로 위였다. 8만원의 좌석인데 일행 4명이 나란히 앉아서 끝날 때까지 관람을 하였는데 주변에는 일본사람이 많았다. 한국사람을 의식해서인지(최근 독도문제 때문에) 그들 특유의 외침인 "깐바레"의 외침도 없었다.

 

남자 1만M 경기를 보고 있는데 그 중에 일본선수가 1명이 있었다. 내가 대신 간바레를 외쳐주었다.

 

그리고 9월 4일(일) 폐마식에 또 그 지인이 확보한 프리미어 S석의 표를 가지고 폐막식에 참가하게 되었다. 다행이 2만원 상당의 부페가 제공되고, 예의 8월 28일에 앉았던 좌석 근처가 또 내게 배정된 좌석이다. 역시 나에게 행운이 따르는가 보다~~!!

 

 

 

여자 400m 계주가 시작되기전 마지막 네번째 주자들이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경기에서는 미국팀이 우승을 하였다.

 

 

여자 계주 400m 3번째 주자들이 들어오면서 바통을 이어 받고 있다. 꼭 시골운동회를 보는 기분이다.

 

 

남자 400m 계주가 시작되기 전, 마지막 주자들중에서 우리의 호프 우샤인 볼트가 관중석을 향해 쇼맨십을 보이고 있다. 저러다가 막상 실수라도 어떻게 하려고? 하는 불안감이 든다.

 

 

 

 

 

 

 

 

400m 남자계주 시상식 장면

 

 

전날 행해졌던 200m 남자 달리기 시상식 장면, 우샤인볼트가 특유의 번개 액션을 선보이고 있다.

 

 

 

 

 

 

 

 

우샤인 볼트가 뛰는 100m 남자 달리기 결승전을 보기 위해 들고 갔던 좌석표인데, 2만 8천원짜리다. 조직위원회로부터 개폐회식을 제외한 좌석 초청장을 받았으나 흥미가 없어서 기한 내에 신청하지 않고 사표로 만들었더니 지인이 표가 있으니 같이 가자고 한다.

 

같이 막걸리 한잔 걸치고, 경기장에 들어갔는데 그곳이 마침 100m 출발선 바로 위였다. 앞을 내려다 보니 4자리가 비어 있어 무턱대고 4명이 앉아서 보았다. 그곳에서 우샤인 볼트가 자신감이 넘친 나머지 눈썹에 침을 바르는 액션(아마 눈썹이 날리지 않도록 그러는지) 좌우측 선수를 보면서 너는 아니다 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쇼를 하더니...

 

아뿔싸~!! 총소리도 나기전에 엉덩이를 쳐들더니 저 만큼 뛰쳐나간다. 앞과 옆에 앉아있던 일본관광객들의 끄~응하는 실망의 신음소리가 들린다. 일본에서 비용들여서 우샤인 볼트 100m 신기록 달성 장면을 기대하고 왔는데,  아이고!!  실격을 했으니.... 25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보니 실격하면서 뛰어나가는 것을 보니 정말 빠르긴 빠르다.

 

 

폐막식에 또 가자고 한다. 이번에는 고마운 생각이 든다. 우습겠지만 난 경기장 안에서 불꽃놀이하는 것을 보는게 정말 즐겁다~~!! 그래서 애 같다고도 한다. 즐기면 되지 그게 뭐 대수냐? 큰 폭음을 동반한 불꽃들이 내 가슴으로 쏱아져 들어오는 쾌감을 즐기는데..

 

마침 프리미어 S석이다. 8만원짜리라고 하네~ 밥도 준다고 해서 호텔 인터불고에서 제공하는 뷔페음식을 먹고 경기장에 들어갔다. 이번에도 100m 출발선이 있는 곳이다.

 

400m 남자 계주 결승을 보는데, 4 번째 주자인 우샤인 볼트가 관중석을 향해 또 짖꿎은 액션을 한다.

우샤인 볼트가 바통을 받는 순간 뒤에 들어오던 미국선수는 그만 누구의 다리에 걸렸는지 앞으로 텀블링을 하더니 엎어져 있다.

 

우샤인 볼트는 사람이 뛰는 것으로 보이질 않고, 마치 말이 뛰는 것처럼 거침이 없다. 앞 무릎이 허공을 쭉쭉 몇번 가르는가 싶더니 이내 결승선으로 치고 들어간다. 대단한 선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