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품은 팔공산

2011. 10. 1. 23:31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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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있고, 맛이 없는 것 너희들이 그렇게 만들어서 맛이 있고 없고가 되었느니라!!

너희들이 그렇게 이름 붙였기에 그렇게 되었다. 불교에서 오래전부터 선지식들이 말씀하시는 것들입니다. 기실 그렇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늘이 파랗고, 사과가 빨갛고, 좌익은 빨갱이고 모두 이런 것은 우리가 그렇게 테두리를 만들고 그렇게 인식하였기에 그렇다고 볼 수밖에 없겠지요.

 

원래는 모두 똑 같은 느낌이고 태초에는 그렇게 인식을 하였으리라 봅니다.

짐승들이 착하고 선한 것을 구분하겠습니까?

 

가을의 초입에 가을을 품에 안은 팔공산 나들이를 모처럼 하였습니다.

 

 

동화사 올라 가는 백안삼거리입니다. 예전에는 커다란 자연 화강석에 동화사라고 되어있었는데 언제 저렇게 현대식으로 바뀌었네요

 

가뭄에 콩나물 나듯이 이길을 지날 때 나는 개울 건너편으로 보이는 큰 돌들이 그저 어느 조경업자가 구해다 놓은 정원석 쯤으로 보았습니다.

 

 

오늘 처음 그곳을 가보기로 하였습니다. 나의 첫 대면은 어디서나 흔히 볼 수가 있는 경고판이었습니다. 그런데 여느 경고판과는 다름이 있었습니다. 그냥 돌무더기가 아니고 예술용 자연석 전시장이라는 것~~~ 흠~~ 이곳은 여느 장사꾼의 공간이 아니구나 라고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봅니다.

 

 

"돌 그리고~ " 그리고~ 우엇을 전하려고 그랬을까요?  "빠가야로??"  "너 자신을 알라!! 돌대가리야!!"

그 다음 그분의 글귀가 대단히 궁금해지지만 난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 니 마음대로 해석해라~~!!"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전화는 모두에게 공개된 것이나 진배가 없습니다. 당당하십니다 그려~~!!

 

 

엄청난 巨石입니다. 어떻게 수집하였을까요?  여러분은 절대 흉내내지 마세요 지금 저런 돌들을

허가 없이 가져오다가는 노고지리통 새장신세 면치 못합니다.

 

 

한 개의 크기가 족히 20톤 정도 나가는 바위도 보았습니다. 저것들을 수집한 분의 집념이

존경스럽습니다. 대구에도 저런 배포가 있는 사람이 있었던가???????????

 

 

 

 

 

상상을 초월하는 크기이고 숫자입니다. 갑자기 저 돌들을 수집한 분이 궁금해 집니다.

도로 좌측은 거석들이고, 우측은 섬세한 작업이 이루어진 공간이었습니다. 나는 갑자기 경건함을

느꼈습니다. 주인장의 인생깊이가 어느정도일까 하는 마음을 갖고서~~

 

 

바위에 까만 자국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글씨였고 음각을 하였습니다.

 "너에게 묻는다" 라고 되어있네요.

 

나는 당황했습니다. 나에게 무엇을 물으려고 하는지~ 그런데 자세히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글귀였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그 깊은 울림에 제 가슴이 저렸습니다.

 

 

김춘수님의 "하늘수박"입니다. 난 당근 하늘수박이 뭔지 모릅니다. 하느님이 주시는 수박일까요?

 

 

쥔장이 궁금하시면 이 까페에 들어가 보세요. 나도 들어가 볼랍니다.

 

 

이넘은 돌들 틈에 끼인 희귀한 넘입니다. 유일한 나무작품이지요. 왕따 당하지 말고 오래 오래

돌들과 함께 사이좋게 살거라~ 그런데 돌들이 더 오래 살겠지요?

 

 

처음에는 돌버섯인줄 알았어요 자세히 보니 팔공산 자연송이를 묘사한 듯하고, 어찌보니 나도 가지고 있는 물건인 듯 보였어요. 내것은 저렇게 희지를 않는데~~ ^^  아항~~  그렇게보니 이게 남근석인 듯합니다 그려~~!!    전쟁터에서 가져온 남근 전리품인가?????

좌측 아래를 보니 달마인지 금복주인지 하늘을 보고 우뚝솟은 남근들을 보고 크게 웃네요!! 

지넘도 가지고 있으면서 뭐 그게 우스운지 내 참~~ ㅋ~~~

 

 

이 작품을 보면서 옆사람과 상당한 의견차이가 있었습니다. 위에 있는 것이 소위 "불알"이라고

부르는 고환인 듯한데 밑에 있는 것은 여러분의 상상에 맡기고~~

 

그런데 고환 밑에 불두덩이가 있는 것이 이해가 됩니까??  쩝~~~ 나는 음양교접이라고 우겼습니다.^^  아니면 아나콩~ 낼름~~ 하는 혓바닥일까요?  절대로 아닙니다. 남근석 틈에 혓바닥이 당치나 합니까?  아니!!!!  그런데 혓바닥일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에라 우라질~~~!!!!  ㅋ~~

 

 

난 도베르만처럼 큰 개가 있는 줄 알았어요. 한번 물리면 엄청난 댓가를 치를 수가 있다는~~

값으로 매기기가 어려운 물건들을 지키고 있으니 이 푯말을 보고 사자개를 연상하였지요!!

 

 

 

에게게~~!!!  이 지역을 관할하는 경비견은 주먹보다는 조금 컸습니다. 사실 문화를 사랑하는

대구시민들이 이 주인장의 기품이 배어있는 작품들을 슬쩍하리라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저넘은 암컷인디 내 손길을 피하면서도 좋아라 합니다. 지가 언제 나를 보았다고~^^

(주인장님 지송해유~~  이것도 천기누설인감유??  용서해 주세유!!  이런 물건 훔치려면 맨손으로 절대 가지고 갈 수가 없어유~  걱정 붙들어 메시고 푸~욱~~ 사모님과 주무세유~~!! ^^)

 

 

이 지역 경비책임자인 댓빵 숫컷입니다. 이넘은 한방에 나에게 허물어졌습니다. 뭐라고요??

어떻게 그렇코롬 했냐고요? 그건 비밀입니다. 아뭏던 난 숫컷에게는 제 주인보다 5분 안에

나를 더 좋아하게 하는 비법이 있습니다. 처음보는 내게 매달리고 환장을 해서 주인이 보았다면

다음 해 여름은 제대로 날 수가 있을런지 나도 장담 못합니다.

 

 

좌측이 경비책임자이고 우측은 그의 누이로 보임. 그런데 덩치는 난쟁이 똥자루만 해도 짖는 소리는 댓빵일 수도 있으니 이글을 보신 양산군자들 중에 저넘들을 얕잡아 보고 어떤 불순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난 책임 못집니다. 불알이 떨어지거나 말거나!!!  아마 불알 무는 연습을 엄청 했을 수도 있습니다. 고로 저기에 전시된 돌들을 보고 군침을 삼키는 사람이 절대 나와서는 안됩니다.

 

 

팔공산 오소리와 다투다가 그랬는지 암컷은 꼬리가 반밖에 없어요~~ 불쌍도 해라

 

 

맞은 편에 보이는 큰돌들에도 어김없이 좋은 싯귀가 음각되어 있습니다.

 

 

"안오신 듯 다녀가소서"  처음보고 김소월의 詩가 생각났지요.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쓰레기 버리지 말고, 만지지 말고, 담배 꽁초 함부로 버리지 말고 구경만 하라는 주인장의 천둥같은 목소리입니다.

 

 

달랑 세 문장인데 전 아직도 저렇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쩝~~

 

 

 

 

 

야산 채희복님은 이곳의 쥔장입니다.

 

 

돌로 만든 茶卓과 돌 의자군요~~

 

 

나는 그냥 돌이라고 하니 할 말이 없습니다. 쩝~~

 

 

 

 

 

아항~~ 드디어 의문이 조금 풀립니다. 이곳이 도장골이라는 것을요!!!!!

 

 

거대한 돌들이 있는 곳을 조금 지나니 대구 방짜유기박물관이 있네요

 

 

 

 

 

 

 

 

동화사를 가기위해 올라가는 큰 오르막길, 가을냄새가 가로수에 조금 묻혀있습니다.

 

 

 

멀리 동화사 대웅전 뒤로 팔공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풍수지리의 문외한인 내가 봐도 이곳은 길지가 틀림이 없습니다.

 

 

 

요사채 가는 길에 피어난 코스모스, 지금은 코스모스도 계절 분간을 못하나 봅니다. 옛날에는 가을에만 피었는데 지금은 사계절 피니까요~~

 

 

동화사 統一大佛 위로 범상치 않은 구름모습이 보입니다. 이것을 보고 내 멋대로 해석합니다.

"상서러운 기운이 나와 함께 한다."  ㅋㅋ~~~

 

 

 

 

 

 

간절한 소망을 담은 삼배가 인간의 가장 낮은 모습을 보입니다. 꼭 소원성취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