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3. 13:11ㆍ살아가는 이야기
"나반 존자"
"나반 존자"
"나반 존자"
"나반 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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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자 나반"
낭랑한 비구니스님의 나반 존자 독경을 듣다 보니 나중엔 이렇게 들린다. 내가 환청을 들었나?
어제 10월 1일에 이어 오늘 10월 2일도 청도 운문사 사리암을 가기 위해 길을 나섰다.
벼가 가을 따사로운 햇볕을 온몸으로 받아 들여 자신을 살찌우고 있다.
벼는 익어가는데 저 멀리 논에는 작년에 수확했던 볏집으로 만든 축산농가의 한우사육 사료뭉치가 한해가 지났음을 지나가는 나그네에게 넌짓이 말해준다.
집을 나서 운문사 가는 길, 경산시 용성면을 지나는데 도로가에 난포고택이 있다. 생소한 이름이지만 의병을 일으켜서 왜적과 싸운 의리있는 분이 살았던 고택이니 들어가서 구경하는 것도 예의겠지~~
문화재 가치가 있는 오래된 고택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어느정도 지원을 하여주나 보다. 깔끔하게 정돈이 잘되어있다.
주인은 저곳에서 길가는 과객에게 시원한 막걸리도 한잔 대접하고, 과객은 시 한수로
보답을 하였겠지~ 흰 도포를 입은 선비들이 조촐한 주안상을 앞에 놓고 앉아있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좌측에서 고택을 본다. 주인공은 먼 옛적의 사람이지만 그의 체취는 고택 기둥에 오롯이 남아 숨을 쉬고 있는 것 같다.
어린아이들 모여 있는 것처럼 작은 것이 앞에 있고, 큰 것은 뒤로 옹기종기 모여있는 장독대
고택에는 후손으로 보이는 젊은 사람이 살고 있었다.
누구의 작품인지 흙으로 빚어 놓았다. 할머니의 무릎을 베고 누워서 자는 손자의 모습이 한가롭다.
아랫 채 지붕에 뭔가 있다.
이름 모를 식물이 자라고 있네!!!
'밀납천사'님의 댓글을 참고하여 찾아보니 이 식물은 와송瓦松(바위솔)입니다. 기와에서 자라는
소나무라는 뜻이겠지요.
* 와송의 효능
와송은 우리나라 각 처의 산이나 바위에서 자라는 다년생 초본으로 햇볕이 잘 드는 바위나 기와사이에서 자란다고 하며, 와송의 다당체 올리고당은 각종 인체의 암 세포주에 뛰어난 항암효과를 가지며,
폐암세포에 특별히 뛰어난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한 당뇨, 염증질환, 면역증강 활성 및 항륜효과도 가지고 있답니다.
조상의 위폐를 모신 사당
고택 경비책임자인 "최삼돌"군, 최씨 姓을 붙여줬으니 명실공히 이 집안의 식솔이다.
그런데 요즘 동물농장같은 프로그램을 보면 아무리 사랑하는 반려동물이라고 하지만 애완견에게
자신을 지칭하기를 "엄마, 어디 다녀올께~", "언니가 먹을 것 줄께~" 하면서 친근감을 보이는데~
쩝~~ 자기가 개 엄마야?? 아무리 이쁘고 사랑스럽더라도 이런 것은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명색이 풍산개 숫컷이고, 난포고택 경비책임자인데 나를 보더니 얼른 자기 집으로 숨는다!!
앞발을 턱 버티고 서서 쳐다보는 포스로 봐선 제 몫을 할 것처럼 보이는데!!!
제집으로 들어가더니 내 눈을 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구부린 앞다리를 보니 불쌍하게 보일만큼 덜덜 떤다!! 대략난감하다. 에라이 이넘아!! 넌 이름값은 커녕 밥값도 못하겠다~
어금니가 빠졌나? 입이 합죽하네!! 어이 최삼돌!! 내일 치과라도 가보거라 이빨 시원찮으면 경비책임자 노릇 제대로 하겠냐?
경산시 용성면에서 청도군 운문면으로 넘어가는 큰 고개를 넘다가 건너편을 보니 시골치고는 꽤 넓은 부락이 있다. 궁금한 것이 지리산 자락도 아닌데 구태여 저렇게 높은 곳까지 올라가서 마을을 만든 것이 이해가 안된다. 지금은 자동차나 트랙타가 있지만 옛날에는 소나 사람이 직접 농작물을 운반해야 하는데 왜 저렇게 높은 곳에 취락이 형성되었지? 아마도 이름 모를 저산이 포근하게 감싸서 그러리라~ 귀촌지역으론 더 없이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약간 각도를 달리 하여 찍었는데, 우측 중앙으로는 2~3층 건물도 지어져 있는 것이 예사로운
농촌풍경이 아니다.
작은 재를 넘어 정상에 서니 운문댐이 저 아래에 있다. 여름내 내렸던 비의 흔적이 댐의 수위로 남아있다. 이 물은 대구시민들의 젖줄이나 마찬가지다. 깨끗하고 시원한 운문댐 물을 마시는 나도 복을 받은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운문사 삼거리를 지나자 좌측으로 보이는 복호산, 지룡산이라고도 볼리나 보다. 땅의 용은 지렁이가 아닌가?? 내멋대로 해석해 보았다. 산세가 바짝선 것이 오르르면 진땀 깨나 흘리겠다.
입구부터 밀리기 시작한다. 속으로 "큰일 났군!! 이러다가 오늘 낮동안 사리암을 가보겠나?"
좌우측으로는 청도 감나무가 가로수를 대신한다.
매표소를 지나서 나타나는 소나무 숲길
운문사를 우회하여 사리암을 향하는 길!! 초가을 따가운 햇볕에 온몸을 그대로 노출한 채 내 차례가 돌아오길 간절히 기다리는 차량행렬~
사리암 주차장에서 1대가 내려오면 1대가, 2대가 내려오면 2대가 올라가는 식이다. 언젠가 내차례는 오겠지~ 하염없이 기다린다.
사리암 주차장 초입에서 걸어 올라가는 길 이미 많은 사람이 내려오고 있었다.
차량사고, 아니 사람사고 나니 조심 조심!! 여기도 병목현상이 일어나네~~
대낮 숲길에 가로등이 빛을 낸다. 부처님의 가피를 가로등이 몸소 보여주는가?
빨리 고쳐서 에너지 절약을 하여야 할 터인데~
저 위에 시멘트 건물이 보인다. 목조건물이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올라오면서 맡았던 오물냄새가 걷히고, 나반존자 독경소리 크게 들리는 목표지점에 드디어 당도하였다.
골인 지점 20m 앞!! 힘내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간절한 마음을 간직한 채 이 계단을 오르내렸을까 부디 소원성취하셨기를 빈다.
사리암에 쓰일 물품을 운반하는 케이블카, 사람이 타면 안되는데 난 저번 왔을 때 이곳에 계시는 비구니스님이 저곳에 타는 것을 보았지롱!! 천기누설인가??!! 지송합니다. 자주 속세에 내려가시려면 케이블카 안타고는 어렵겠지요 저 같아도 그렇게 진즉 했을 것입니다. 심려마세요 ㅋ~ ^^
'꽈리'라고 불렸던 식물이 여기에 있네!!!
먹을 것 귀하고, 가지고 놀 것 귀하던 시절! 우리의 누이들은 빨갛게 익은 '꽈리'를 손으로 비벼서
물렁 물렁하게 만들어 꼭지부분에 조그만 구멍을 내고 씨를 빼낸 후, 입안에 넣고 오물 오물 꽈리 속으로 공기를 불어 넣었다 뺐다 하면서 소리를 내곤 했는데, 그것도 재미있다고 검은 치마, 검정고무신을 신고 콧물 줄줄 흘리면서 불고 다녔다.
소리를 내려면 꽈리 안에 공기를 가득채우고 이것을 무겁게, 천천히 눌러주면 소리가 난다. 나중에는 흰 고무로 조그맣게 만든 꽈리가 국민학교 매점에 등장하여 이것도 쓸모없게 되었다.
[사진출처 : http://blog.naver.com/yoonsookro?Redirect=Log&logNo=130119021384]
*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가지과의 여러해살이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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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부근의 길가나 빈터에서 자라며 심기도 한다. 땅속줄기가 길게 벋어 번식하며, 줄기는 곧게 서고 가지가 갈라지며 털이 없고 높이가 40∼90cm이다. 잎은 어긋나지만 한 마디에서 2개씩 나고 잎자루가 있으며, 잎몸은 넓은 달걀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고 밑 쪽은 둥글거나 넓은 쐐기 모양이며 가장자리에 깊게 패인 톱니가 있다. 잎 길이는 5∼12cm, 폭은 3.5∼9cm이다.
꽃은 7∼8월에 지름 1.5cm 정도의 연한 노란색으로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꽃자루 끝에 1송이씩 달린다. 꽃자루는 3∼4cm이고, 꽃받침은 짧은 통처럼 생겼으며 끝이 얕게 5개로 갈라지고 가장자리에 털이 있다. 꽃이 핀 후에 꽃받침은 자라서 주머니 모양으로 열매를 둘러싼다. 화관은 연한 노란색으로 지름이 1.5∼2cm이고 가장자리가 5갈래로 얕게 갈라지며 수평으로 퍼진다. 수술은 5개이고 암술은 1개가 있다.
열매는 장과로 둥글고 지름이 1.5cm 정도로 빨갛게 익으며 먹을 수 있다. 이 열매를 ‘꽈리’라고 하는데, 빨갛게 익은 다음 씨를 빼내어 입에 넣고 공기를 채웠다가 아랫입술과 윗니로 지긋이 누르면 소리가 나 어린이들의 좋은 놀이감이 된다. 전체를 말린 것을 한방에서 산장(酸漿)이라 하며 해열약으로 쓴다. 한국, 일본, 중국에 분포한다. [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세월을 버티다 버티다 이렇게 덩걸로만 덩그러니 남았다. 이 나무를 보니 인생사 모두 부질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막 도착한 사람, 공양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사람, 내려가는 사람, 올라가는 사람
사는 곳도 제 각각, 입은 옷도 각양 각색, 성격도 각양 각색이나 오직 한가지 나와 내가족의 염원을 이루려고 기도하러 온 것은 공통된 것이겠지~
나반존자를 모신 天台閣
천태각 내의 나반 존자 像
관음전 뒷 편으로 가을 빛이 묻어나기 시작한다.
저곳에 살고 있는 까치가족은 밤낮없는 스님들의 독경소리에 다시 태어나면 미물의 모습으로 태어나진 않겠지
관음전 뒤로 보이는 파란 하늘과 구름이 이곳을 찾는 이들의 간절한 마음을 보듬는 듯하다.
사리암 식당을 가득메운 참배객들!
이 높은 곳에서 소박하지만 콩나물 무침, 김치, 야채 생절이, 미역국 이렇게 1식 4찬으로 나온다.
맨 우측 브로콜리가 담긴 그릇 밑으로 "김치가 짭니다. 2개만 집으세요" 숫자 2 에 붉게 표시를 했는데 난 자세히 보질 못했습니다. 정말 김치는 짰습니다. 속으로 짜다고 한 나를 용서하세요.
김치는 매우 짰으나, 콩나물 무침은 심심하게 맛이 있었다.
아니 1식 오찬이잖아!! 맨 오른쪽의 브로콜리는 딱 한그릇 정도가 남아 있었음.
설겆이 봉사하는 처사님들! "처사님 고맙습니다" 하고 식판을 드렸다.^^
공양을 하면서 밖을 내다본다.
공양을 끝내고 다시 경내를 둘러본다.
저 안쪽에 1사람이 오면 1인분 쌀이 둘이 오면 2인분 쌀이 나오는데 욕심을 내서 구멍을 넓혔더니
쌀이 더 이상 나오지 않았단다. 그래서 "사리암"이라고 한다니 믿을 수밖에~~
이 처사님은 스님될려다가 처사로 남았나 보다 삼배를 하는데 어디서 "나반 존자" "나반 존자" 주위를 압도할 만한 굵고 큰 목소리로 기도를 한다. 마이크로 하는 스님 독경소리보다 이 처사님 맨 목소리가 더 커다. 쩌렁 쩌렁 주변을 울린다.
관음전에서 천태각쪽으로 비구니스님이 선 채로 독경을 하는데 관음전과 천태각사이의 바깥 작은 뜰에서 이렇게 절을 하고 또 한다.
공양을 하고 오니 아직도 저렇게 절을 한다. 아니 그 뒤로도 쉼 없이 한다. 3000배를 목표로 세웠나?
말총머리의 저 처사님은 무엇인가 간절이 바라는 염원이 있나 보다.
산신각 제단에 각양 각색의 공양물이 있다. 건빵, 사탕, 롤케익, 대추, 쌀 등등 요즘 산신령님은 여러가지 잡수신다.
산신각 안에 모셔져 있는 산신령님, 어김없이 옆에는 호랑이가 있다.
산신각에서 건너편 산을 보니 하늘은 파랗고 기분은 상쾌하고~
사리암에서 운문사로 내려오는 길 좌측으로 등산객이 다닐 수 있도록 방부목 길이 생겼다. 나도 다음엔 걸어서 올라와 봐야겠다. 앞으로 사리암 주차장 그 위로도 개울을 따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니 맑고 깨끗한 냇물을 가까이서 보며 걷는 트래킹 코스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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