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 8. 22:24ㆍ살아가는 이야기
욱수골을 따라 흘러가는 욱수천 주변에서 야생으로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의 구세주 여성이 있다. 그녀가 돌보는 욱수천 주변 서식하는 곳의 길이는 욱수지에서 아래로 약 2~3km로 상당히 길다. 60대 후반으로 보이는 이 나이 많은 여성은 주로 밤 8~9시경에 길고양이와 복실이의 먹이가 담긴 사료통이 담긴 카트를 혼자 끌고 욱수지까지 왕복한다. 남자인 나도 밤 9시경에는 욱수지에 절대 가지 않는다. 이유는 멧돼지가 덤빌까 봐 무섭다. 멧돼지가 덤비는데 살려달라고 사정할 수도 없고, 그렇다가 나중에 다시 길에서 만나면 막걸리라도 대접할 테니 그냥 가던 길을 가라고 할 수도 없는 일이고, 그런데 그 여성은 전혀 무섭지도 않다고 한다. 그녀의 행색으로 보아서는 부유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자신이 마련한 비용으로 고기 캔과 사료를 구입하여 아무런 대가 없이 불쌍한 동물들에게 보시(布施)하는 것이다.
길고양이를 보살피는 그녀가 돌아왔다. 관심을 보이는 내가 조금 귀찮은 것 같다. 그렇다고 화를 내는 것도 아니니 같이 이리저리 둘러본다.
고양이들이 먹이통을 가지고 울타리 안으로 들어갔나 보다. 그것을 꺼내려고 애를 쓰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자신의 안위와 가족의 안위에만 신경을 곤두세우는데 이 아주머니는 자기 돈으로 굶주리는 야생동물에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저렇게 돌보고 있다. 천지신명은 이 행동을 주마간산으로 보지 않고 눈여겨보고 있을 것이다. 그녀의 건강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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