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울텐데 왜 저럴까??

2011. 8. 14. 23:02웃음이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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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다닐 적에 골에서 염소를 키웠지요. 젖을 짜는 흰색의 '자아넨'이란 염소입니다.

자아넨 염소는 스위스의 베른(BERN)지방 자아넨 계곡이 원산지로서 우유를 먹기위해 키우지요

북한에서는 지금도 협동농장에서 많은 유용산양을 키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키가 토종 검은 염소보다 크고, 사람에게 붙임성도 있습니다. 그 산양 덕분에 먹을 것도 없는 시골에서 그나마 단백질을 보충하여 주는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아래 턱 목부위에 작은 돌기가 두개 달려있는데 그것이 무슨역할을 하는지 지금도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집의 유용한 보배였던 산양이 사람의 부주의로 인해서 밭에 비료를 뿌리기 위해 놓아두었던 요소비료를 먹고 배에 가스가 차서 풍선처럼 생긴 배를 드러내고 누워서 발버둥치며 죽어가는 염소를

우리는 그저 안타까운 눈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지요. 지금이라면 살릴 수도 있으련만...

작은 새끼도 두마리가 있었는데 그 두넘도 어미가 죽자 먹을 것이 없어 몇일 후에 죽고 말았습니다.

 

그런 슬픈 일이 벌어지고 몇개월 후에 우리는 까만 토종염소를 데려다 키웠습니다. 그 어미가 증손녀까지 보았으니 꽤 오래 사육한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여동생들이 염소를 워낙 귀여워하다보니 식구같은 존재였습니다.

 

첫번 째 염소인 할머니 염소는 주인들의 말을 어느 정도 알아 듯는 듯 하였습니다. 새끼들하고 여러마리가 다니더라도 남의 밭 곡식을 탐하는 경우가 잘 없었지요. 그들도 주인이 싫어하는 것을 알고 있었나 봅니다. 그러나 예외는 어디든지 존재를 합니다. 나이가 들지 않은 젊은 염소와 노린내를 무지하게 풍기는 숫컷 염소입니다. 숫컷은 주인이나 가족도 안중에 없고 오로지 다른 암컷들을 보면 그 대상이 어미인지 할미인지 동생인지 구분하는 법이 없이 항상 껄떡거리고, 남이 소중하게 가꿔놓은 채마 밭에도 함부로 들어가서 먹어치우기 일쑤입니다.

 

암컷이 오줌이라도 볼라치면 엉덩이 뒤에 찰싹붙어서 입을 거시에 갖다대고 오줌맛을 봅니다.

그리곤 머리를 쳐들곤 윗 입술을 뒤집고 웃고 있습니다. 아~~ 참~~ 웃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래 자아넨 염소 수컷이 하는 짓처럼 혀를 날름대고 그러지요~~!!  에이~~ 치사한 넘~~~!!!!

이런 행동은 암컷이 발정기가 되었나하고 오줌 맛을 보는 것이라네요. 특유의 호르몬 냄새를 맡으려고 그런 행동을 한다고 합니다.

 

 

전기가 흐르는 울타리에 숫컷염소가 혀를 갖다대고 맛을 보네요. 그 맛이 짜릿하지 다른 맛 나겠어요? 아마도 그 짜릿함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나 봅니다. 그넘 표정이 꼭 암컷한테 한참 신나게 작업걸 때의 모습과 꼭 같네요~~ 혀를 낼름거리면서 에~헤~~헤~~헤 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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