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1 일에 보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1. 8. 16. 21:41잡다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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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00M 달리기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샤인 볼트가 대구에 왔습니다.

그가 대구에 온 것은 작년 5월 국제육상대회 참가이 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오늘 8월 16일 오후 20시 30분에 도착한 인천공항발 대구편 대한항공기에 우샤인 볼트가 온다고 도착 3시간 전부터 국내선 도착장에는 언론과 자원봉사자들의 환영 리허설로 떠들썩합니다.

 

1년 반 전쯤 대구에서 육상대회를 마치고 베이징을 가기 위해 그를 배웅하는 사람, 같이 가는 일행 한명 없이 혼자서 쓸쓸히 출국하던 그 모습과는 워낙 대조적이어서 격세지감을 느낍니다. 인기란 것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어느 순간 불같이 일었다가 어느 순간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신기루처럼....

 

도무지 일어나지 않을 듯한 "2011대구국제육상선수권대회"의 붐 조성을 위해 시장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전력을 투구함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인 붐 조성이 아직 미흡한 것 같습니다. 지방이라는 장소적인 한계 때문인지 중앙의 관심도 시들한 듯 합니다.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라고 하는 이 대회가  이렇게 좁은 대구에서조차 시들하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요? 아마도 한국인 스타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육상 불모지에서 그렇게 큰 대회를 우여곡절끝에 유치하였으나 국민의 관심까지도 돌려놓기에는 지방자치단체 만의 노력으로는 힘에 부치는가 봅니다.

 

만약 서울에서 이런 큰 대회가 열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대구보다는 훨씬 유리하였겠지요. 이것도 지방의 핸디캡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어쨌던 8월 27일부터 경기가 시작됩니다. 부디 흑자 대회가 되고, 성공적인 대회가 되어서 대구시민들의 자긍심이 높아지길 기대합니다.

 

 

좌측에서 두 번째 서있는 사람이 우샤인 볼트입니다. 급하게 나오다 보니 모자와 선글라스를 두고 온 모양입니다. 모자와 선글라스 찾으려고 기다리고 있네요. 얼굴이 검어서 자세히 보아야 윤곽이 보입니다. 입고 있는 티셔츠에는 ‘나는 넘을 수 있다(I can cross it)’라고 씌여져 있었습니다.

 

 

청바지를 입고 피곤한 듯 의자에 비스듬히 누워있는 사람이 우샤인 볼트입니다. 얼굴이 워낙 까매서 조명이 없으면 얼굴도 잘보이지 않습니다. 멀리서 당겨 찍으니 사진이 울렁거렸습니다. 바지는 엉덩이 밑으로 내려가서 자칫하면 훌렁 벗어지겠네요~^^

 

이 대회의 마스코트는 "살비" 입니다. 우리 고유의 삽살개가 모델입니다.

8월 16일자 "조선닷컴"에 실린 살비관련 기사입니다.

 "25년 전 8마리 남았던 경산 삽살개 이젠 세계에 알리게 돼 뿌듯합니다"
 
                     김성민 기자 dori2381@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입력 : 2011.08.16 03:07 / 수정 : 2011.08.16 03:20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스코트‘살비’.

 

경북대 하지홍 교수
25년간 복원 노력한 결과 대구육상 마스코트로 선정 "예부터 액운 쫓는 삽살개 모든 선수들에게 행운 주길"

"세계인들이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마스코트인 우리 '살비(SARBI)'를 오래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경북대 생명과학부 하지홍(58) 교수는 한국삽살개 재단 이사장이기도 하다. 살비는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된 한국 고유 동물인 '경산 삽살개'를 형상화한 마스코트다. 삽살개의 '살'과 웅비(雄飛·힘차게 날아오름)의 '비'를 합친 이름이다. 머리 부분의 긴 털을 분홍·노랑·초록·파랑으로 알록달록 치장한 것이 인상적이다.

삽살개가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마스코트가 되기까지는 하 교수의 25년 노력이 큰 힘이 됐다. 1986년 유학을 마치고 경북대 교수가 된 그는 아버지 하성진 교수와 제자 탁연빈 교수 등이 모은 삽살개들을 처음 보았다. "전국을 뒤져 찾아냈다던 삽살개 30마리가 대부분 죽고 8마리밖에 없었어요. 참 측은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자칫 완전히 잃어버릴지 모를 우리의 소중한 것을 지켜내고 싶어졌어요."

미생물학을 공부한 그는 '외도'에 나섰다. 경북 경산의 3만㎡ 농장에서 삽살개 복원 작업을 시작한 것. "삽살개가 토종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려고 아시아 전역 토종개들의 DNA 유사성을 분석했어요. 많은 문헌과 전래동화, 풍속화·민화까지 들춰가며 자료를 수집했죠." 그는 1990년부터 삽살개 관련 논문을 쏟아냈고, 1992년 봄 '경산 삽살개'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사실 삽살개는 2002년 월드컵 때도 진도개와 마스코트 경쟁을 벌였어요. 그런데 원산지가 하나는 전남이고 하나는 경북이잖아요. 지역 대결 구도로 비쳐서 어려움도 있었죠." 그가 복원한 삽살개가 진짜 우리 토종이냐는 문제 제기도 있었다.

이번 대구육상선수권대회 마스코트로는 곰, 독수리, 비둘기 등 무려 88건이 제안됐다. 여기서 삽살개가 선정됐다. 몸놀림이 민첩한 삽살개가 육상 이미지와 잘 맞고, 삽살개의 친화력이 세계인을 하나로 뭉치게 하려는 대회 의지와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삽살개는 예로부터 귀신과 액운을 쫓는 개라고 하잖아요. 먼 데서 오는 귀한 손님을 반갑게 맞을 줄 아는 삽살개가 선수들 모두에게 행운을 가져다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