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31. 23:26ㆍ웃음이 있는 글
- 아이를 쳐다보는 돼지의 눈이 참으로 정겹다. 돼지코에 뽀뽀를 하는지, 아니면 햝는지....^^ -
10 년 전쯤 육군에서 소령으로 예편한 친구가 시골에서 소를 먹입니다.
어릴 때부터 같이 국민,중,고등학교를 다녀서 비록 몸은 떨어져 있지만 항상 그의 근황이 궁금합니다.
며칠 전 의성으로 구제역이 전파 되었다고 하여 전화를 하니 깊은 시름에 잠겨 있더군요
내가 해 줄 말은 소들 잘 단속하라는 말 밖에 할 수가 없었지요
오늘 인터넷 신문을 보니 구제역 걸린 소와 돼지를 매몰시키는 공무원 얘기가 나오네요
그는 소들에게 살처분 하기위해 근육이완제를 주사하면 2~3분 후에 땅에 털썩 앉는다는군요
그러면 네다리를 묶어서 포크레인으로 들어서 구덩이로 넣는데 미처 숨이 떨어지지 못한 큰소의
큰 눈망울이 껌뻑거리는 것을 보면서 너무 힘들고 괴로웠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수면시간에도 그 눈망울이 생각나서 뒤척일 때가 많다면서요
돼지는 산채로 구덩이 밀어 넣으면 구덩이를 기어 오르려고 애를 쓰면서 소리를 지른다네요~
저들도 죽는 것을 아는지....
돼지가 사실은 아이큐도 높은 편이고 깨끗한 것을 매우 좋아한답니다.
예전에 시골집에서도 돼지를 키웠었는데, 마당 가장자리에 있는 두엄더미 근처 지저분한 곳에
사람 허리정도 오는 말뚝을 얼기 설기 박아서 위에는 겨우 비바람 막을 짚을 올려놓고
사람들이 먹고 남은 음식찌꺼기와 구정물에 쌀겨 같은 것을 넣어주면 꿀꿀거리며 허겁지겁
먹던 돼지의 모습이 생각납니다.
어느 집이나 돼지 울타리는 지저분하여 돼지의 짤막한 다리가 1/3은 항상 질컥거리는 똥물 속에
담겨져 있어서 그것을 보고 자란 어떤 님은 지금도 족발을 먹지 못합니다.
겨울에 그곳에서 지냈을 돼지를 생각하면 지금도 죄스런 마음이 드는군요
지금 곳곳에서 살처분되는 돼지들은 자신들의 후세대를 위해 기꺼히 자신의 몸을 희생시키겠지요
축산농가의 애간장이 타는 마음을 어떻게 공감하겠습니까만,
빨리 구제역이 진정되어서 우리의 축산인들이 새해에는 구제역 걱정없이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그날을 염원합니다.
축산인 여러분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만사형통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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