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6. 20:38ㆍ쓸모있는 상식
파일럿(pilot) 그것은 하늘에 있는 것만이 아니다.
바다에도 파일럿이 있다.
하늘에 있는 파일럿은 날렵하며, 엄청 고속으로 달리는 쇠붙이를 몬다면
바다에 있는 파일럿은 엄청 무겁고, 느려 터진 쇠붙이를 모는 것이 차이점이다.
공통점은 파일럿이라는 칭호를 받기에는 엄청난 노력과 재능이 있어야 하고,
대체적으로 보수가 일반적으로 보통사람들보다 높다는 것이다.
바다의 파일럿은 보통 '도선사' '수로안내인'이라고도 불리는데
부산은 물론, 인천, 울산항 등 크고 작은 항만에는 그들이 있다.
큰 선박이 대양을 건너 우리의 항구에 다다르면 연안을 따라 좁은 항으로
들어가는 뱃길과 조류의 상태를 정확히 모르기 때문에 외항선의 선장은 그곳
수로 지리에 밝은 도선사에게 선박의 키를 맡긴다.
외항에 외국에서 온 외항선이 도착하면 도선사는 자신의 사무실에서 운용하는
작은 파일럿 선박을 타고, 외항으로 마중을 나간다.
그리고 밧줄로 만들어진 사다리를 타고, 외항선에 올라가서 본선 선장과
운항 인수인계를 하고, 좁은 수로를 따라 선박을 몰고 들어와 부두에 접안시킨다.
그들의 수입은 일반인들의 상상을 초월한다고 얘기를 들었는데(직접 보진 못했지만)
예를들면, 울산항에서 80년대 초에 그들의 월급이 약 3,000만원 정도 된다고 들었다.
지금은 어떨런지 모르지만,
그렇다 보니 그들만의 결속력도 대단하다. 도선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는 이상
적은 인원으로 많은 소득을 보장받기 위해 쉽게 문호를 개방하지 않기 때문이다.
도선사가 되는 길도 무척 어렵다고 얘길들었다.
대형선박 선장을 오래하고, 도선사 시험에 도전해야 되는데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는 것처럼 어렵다고 한다.
참고로 도선사가 되기 위해서는 총톤수 6000톤 이상 선박의 선장으로서 5년 이상 승선경력을 보유하고, 도선사 결격사유에 해당되지 않아야 도선수습생 전형시험에 응시가 가능하단다.
특히 나이 들어 영어공부하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한다.
일단 도선사 면허만 취득하면 부와 명예를 취득하고,
굳이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지 않아도 되니 꿩먹고 알먹기다.
위의 동영상은 미국 해군의 수륙양용 공격함인 '이오지마'호의 브릿지 모습을 보여주는데
특이한 것은 여기서도 도선사가 탔는데, 콧수염이 나고 머리에 흰 모자를 쓴
연세지긋한 민간인 도선사와 그보다 조금 젊은 선글라스를 끼고 워키토키를 든
도선사도 보인다.
군인 도선사는 없나보다. 제 아무리 항공모함이라도 민간인 도선사의 도움없이는
항구에 들어올 수가 없나 보다.
이오지마호가 뉴욕 자유의 여신상 앞을 지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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