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7. 11. 13:44ㆍ살아가는 이야기
잠시 소강상태를 보인 장마를 뒤로하고, 장승포항에는 잠깐의 평온이 찾아왔다.
외항에서 선단을 이뤄 조업하던 멸치잡이 어선들이 하나 둘씩 좁은 내항으로
모여들고 있다.
이미 거제수협공판장 앞으로 멸치잡이 선단의 가공선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글바글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그런데 멸치잡이 어선들은 태풍철도 아닌데 피항하러 들어온 것은 아닐 것이고, 무슨 사연이 갑자기 생겨서 이렇게 내항으로
몰려들었나?
어떤 어선은 그물을 가지런히 해놓고, 어떤 어선은 급하게 걷어서 왔다.
가공선은 가공선끼리 묶어놓고,
작업 선은 작업 선끼리 모여있다. 하나같이 조타실 위로는 대나무들이 꽂혀있고
가공선 앞부분 물고기 보관하는 곳은 흡사 시골에서 보았던 뒤주의 나무칸막이 같다.
작은 고기로 가득한 내부
마치 멸치잡이 어선들이 시위하러 온 것 같다.
공판장 앞에 접안된 가공선에 작은 새끼물고기가 어창에 가득하다. 저 작은 물고기를
지금 잡지 말고 참았다가 큰 고기가 되었을 때 잡으면 소득이 좋을 텐데 하다가
이미 그물을 끌어올리면 죽어버릴 텐데 그것을 다시 바다에 버리면 환경재앙이
올 것이고,
워낙 양이 많으니 포크레인으로 작업을 한다.
경매를 위해 공판장 바닥 상자에 에 물고기가 정신없이 담긴다.
자세히 보니 멸치 비슷하게 생겼지만 멸치가 아니다. 청어 새끼라고 선원이 귀띰 한다. 지금 멸치는 모두 출장을 가고, 청어들이 그 자리를 차지했는데 멸치처럼 작고
균일한 청어라면 비싼 값에 팔 수가 있지만, 고르지 못해 그냥 사료 용도로 쓰인단다.
멸치잡이 어선 선단은 어탐선 1척, 작업선 2척, 멸치를 삶는 가공선 1척 등 총 4척으로 이루어지는데 이 선단의 지휘관 즉 '어로장'이 타고 있는 선박은 흰색을 띄고 있다.
이 선박에는 어군탐지기가 비치되어 있으며, 멸치어군이 탐지되면 어로장의 지시에
따라 그물을 내리거나 올리는 작업(투망과 양망)을 하며 잡힌 멸치는 뒤에 따라다니는
가공선에 인계하여 가공선에서 삶아서 채반에 담아 멸치가 부패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을 막는다.
이 장면은 오후 2시경의 작업광경인데 야간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었다.
이렇게 많이 잡으며 청어 씨가 마르지는 않을까?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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