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갈(?)낚시로 삼치 잡는 어선

2013. 8. 6. 09:10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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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에 댓잎이 달린 대나무를 묶고 다니는 어선들을 쉽게 볼 수가 있다. 아마도 민간토속신앙으로 용왕님을 진정시켜 안전항해와 만선을 기원하는 표식으로 보이는데, 이 어선은 큰 대나무 장대 두개가 배에 세워졌고, 대나무를 지지하는 끈과 낚시를 연결하는 줄이 어선의 이물과 고물에 팽팽하게 당겨져 있다. 애국심이 대단한 선주와 선장인가?

태극기를 달려고?

 

회유성 어종인 삼치를 잡기 위해 일반 소형어선에다가 삼치가 잡히는 철에는 저런 장대를 높이 세워  낚시가 달린 줄을 선박이 끌고 달리면 낚시에 붙은 가짜 먹이에 유혹된 물고기가 맹렬히 추격하다 걸려들게 하여 잡는 낚싯법으로 이곳 사람들은 공갈낚시라고 부른다. 삼치보고 "너 낚시바늘 안 물면 삼족을 멸한다!" 하는 협박, 공갈의 그런 공갈이 아니라 가짜 미끼를 뜻하는 그런 공갈로 사용되는 것이다. 예전에는 거짓말을 칭할 때 공갈로 많이 사용했는데 원래의 개념은 아래와 같으니 가짜나 거짓말의 개념으로 사용하면 세종대왕께서 노하신다.

 

 

참고로 형법 상의 '협박(脅迫)'과 '공갈(恐喝)'의 차이는?

 

- 협박 : 타인에게 어떤 害惡을 고지하면서 공포심을 일으키게 하는 것

- 공갈 : 재물 또는 금전적 이득을 얻기 위해 폭행 또는 협박하는 것

 

즉 협박과 공갈의 차이는 재물을 빼앗기 위해 또는 금전적 이득을 취하기 위한 것인가의 차이이다.

 

 

 

 

대나무 장대가 낡아서 새 장대로 바꿨다.

 

 

 

 

조그만 수고가 두고 두고 편리할 때가 있다. 게으런 사람과 부지런한 사람과의 차이인데 이 어선 선장은 후자이다. 갑판 위에 그늘막을 치기가 당분간 귀찮겠지만 한 번 친그늘막은 그 댓가로 정박과 항해 중에서 시원함을 제공하니 그 얼마나 좋은가?

 

 

 

 

배 위를 날아가는 갈매기도 내 말에 "옳소!!"하며 지나간다. ^^

 

 

 

 

거제 앞바다 삼치들도 무더워에 지쳐 휴가를 떠났는지 휴가 마치고 돌아올 때까지

삼치잡이 어선들은 뻗침대를 세워 총 자세로 기립시키고, 하염없이 삼치들 여름휴가 끝날 때까지 기다린다.

 

 

 

 

대나무로 만든 이것을 뻗침 대라고 부르는데 조업 시에는 대나무 기둥을 양옆으로

눕혀서 대나무 한 개당 낚싯줄을 3~5개 을 바닷속으로 늘어뜨리며, 낚싯줄의 길이는

약 50m ~ 100m 정도이다.

 

출어를 나가기 전에는 세워 총 자세로 기립시켜 놓았다가 어장에 도착하면 장대를

눕혀서 낚시를 달고, 시속 5~7노트의 속도로 천천히 달리면 삼치나 방어, 농어 등

회유성 어류들이 가짜 미끼에 속아 신이 나서 따라오다가 덥석물면 어민들의 짭잘한

부수 소득원이 되는 그런 연근해 끌낚시 어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