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중(雨中)의 주산지

2015. 11. 7. 22:32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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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지를 직접 보고, 듣고, 두 번 놀랐다. 주산지가 조선 경종 때인 1720~21년대에 축조되었다는 것이 그 첫째요. 두 번째는 그 유명세에 비해 규모가 너무 작다는 점이다.

 

 

 

 

 

 

 

 

주산지를 배경으로 영화도 만들어지고, 주산지의 사계에 대해 워낙 사진이 많이 소개된 탓에 엄청난 저수지로 생각했는데 실물을 보고, 적잖이 실망했다. 그저 주변에 단풍이 조금 아름답다는 것이고, 물에서 죽지 않고 뿌리를 내린 왕버들 나무의 질긴 생명력 때문에 신비로움을 더하지 않았나 싶다.

 

 

 

 

 

 

 

 

주산지를 끼고 있는 산책로에도 어김없이 일제 강점기의 수탈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소나무가 있다.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빗살형태로 잘게 생채기 난 소나무는 끝내 제 피부를 채우지 못했다.

 

 

 

 

 

 

 

 

 

 

 

 

 

회나무에 붉은 열매가 달려있다. 비를 맞아 기운이 없는 나무는 그래도 지나는 이가 눈길을 주거나 말거나 제 소임을 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