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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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신령인지 겁(怯)이 없으신지
저수율이 30%도 채 되지 않았던 욱수지(旭水池)가 몇 차례 강한 국지성 호우로 80% 정도의 저수율을 보인다. 이미 땅거미가 지고 있는데 건너편에 강태공의 모습이 보인다. 조금 전까지 그렇게 눈 주위를 맴돌았던 하루살이의 왱왱거림도 욱수 골짜기를 통해 불어오는 신선한 바람에 모습..
2017.07.18 -
길표라고 천박스런 것만은 아니다.
누군가 큰 도로 옆 인도에서 유화를 그리다 잠깐 자리를 비웠다. 물감은 겉이 제법 굳어있었고, 그림의 주인은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서양화를 전공하기로 큰 꿈을 가졌을 주인공은 지금 길가 화가로 자리매김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말라가는 물감과 그림 앞에 깨..
2012.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