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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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공이 켜켜히 쌓인 어느 해장국집에서
'모이세' 해장국집의 전면 모습이다. 늘 그렇듯이 겉모습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세월의 깊이가 묵은 때처럼 묵직하게 느껴진다. 간판도 그렇고 비 가리개도 굳이 예쁘게 꾸밀려고 하지 않았다. ㄱ 자로 생긴 식당 안은 그야말로 입추의 여지가 없다. 전국 방방곡곡에서 모인 여행자들이 ..
2015.02.11 -
무우밭 둘레를 장식한 돌담
섭지코지를 지나 제주국제공항 방향으로 일주도로를 도는 중이다. 어느 조용한 해변가에 잠시 차를 세우니 맞은 편으로 엄청난 돌담이 있다. 뭍에서는 집주위에 돌담이 있지만, 제주도는 돌이 지천으로 많아서 인지 밭주위로 어른 가슴높이로 돌담이 만들어졌다. 윗쪽으로 보니 끝도 없..
2015.02.09 -
[제주맛집] '고수목마'에서 특별한 맛을 봤다. 목이 달아나지 않고서도
제주에서 알아주는 말고기 집이 있다고 제주도 토박이가 이곳으로 일행을 데려왔다. 제주도 표선에 있는 [古藪牧馬], 이름도 명성에 걸맞다. 옛 고, 덤불 수, 기를 목, 말 마, 굳이 해석하자면, 옛날 방식대로 덤불 더미(야생)에서 기른 말이란 뜻일 것이다. 오랜 경험으로 이곳에 도착하니 내공이 건물 안팎으로 깊이 배어있는 것이 느낌으로 온다. 1층 주방에서는 모듬회 만들기에 한창이다. 특이한 것은 무우채를 많이 준비한 것이다. 나중에 육회를 먹으면서 이유를 알았다. 1층 홀에 [古藪牧馬] 액자가 걸려있다. 손님들은 1층 보다는 2층에 몰려 있었다. 이 식당에는 따로 메뉴판이 없고, 출입문 위에 저렇게 걸려있었다. 모자라는 밑반찬은 언제든지 더 가져갈 수 있도록 정갈하게 마련되어 있다. 우리 일행은 모듬회..
2015.02.04 -
섭지코지를 돌면서
두산백과를 보니 [섭지코지]가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신양해수욕장에서 2㎞에 걸쳐 바다를 향해 길게 뻗어 있다. 섭지란 재사(才士)가 많이 배출되는 지세란 뜻이며, 코지는 곶을 뜻하는 제주방언이다. 뱃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 바닷가 쪽의 고자웃코지와 해수욕장 가까이에 있는 정지코..
2015.02.03 -
모슬포와 방어회
모슬포에 오니 방어회를 먹지 않고서는 제주에 온 보람이 없을 것 같았다. 방어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매일 모슬포에 오는 것도 아니고 방어회를 먹자고 설득했다. 1층은 방어를 수족관에 보관하면서 회를 쳐주는 곳이고, 2층은 회를 들고 올라 가서 자리세를 내고 먹는 곳이다. '..
2015.02.02 -
송악산 둘레길에서
송악산 둘레길 입구, 마라도 가는 선착장 너머 보이는 청정바다. 마라도를 다녀오는 작은 유람선이 선착장으로 접근하고 있다. 왼쪽으로는 삼방산, 중앙 멀리로는 한라산, 오른쪽에는 형제섬이 보인다. 송악산 둘레길에 많은 관광객이 걸어 들어가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일본..
2015.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