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에도 물고기 가뭄이 드는가

2015. 11. 30. 19:17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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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호 어시장 활어회센터의 한산한 모습이다. 오늘이 월요일이란 것을 감안하더라도 상인 숫자나 손님 숫자가 엇비슷하다. 분명히 TV에서 제주도에서 잘 잡히는 방어가 동해안 수온이 올라감에 따라 속초에서도 조황이 좋다고 하여 방어를 싸게 먹을 기회라고 찾았는데 이곳에서 대방어로 보이는 것 한 마리와 소방어 서너 마리만 보았다. 소방어로 보이는 것을 10만 원을 부른다. 방어가 귀하니 어쩔 수가 없단다.








오밀조밀하게 앞쪽을 향하는 것은 '졸복'이라고 한다. 복어는 함부로 사서도 안 되거니와 요리하는 방법도 모르기 때문에 그냥 구경만 한다.






'도치'라고 한다. 도치는 도끼의 경상도 방언이므로 경상도 사람들은 유의하여야 한다.








거제도에서는 대구가 흉년이라고 하던데 오늘 여기서 비록 작지만, 대구 구경을 한다.











어선이 정박한 부두 주변에 엄청난 고기떼가 있어서 고깃배 선원에게 왜 잡지 않느냐고 했더니 전어 새끼인데 작아서 쓸모가 없다고 한다. 길손 생각에는 새꼬시를 해서 먹으면 될 것 같았다. 어린 전어 새끼는 이곳에 있다가 성체가 되면 포항 쪽으로 내려가서 묵호 앞바다에서는 잡히지 않는단다. 참 희한하기도 하지






오늘 아침에 조업나갔던 어선이 들어왔다.








중간 크기 정도의 살아있는 대구가 수조에서 건져진다.








반대 쪽 수조에는 대구가 많이 들어있다. 만선을 한 것 같다.












경상도에서는 '물메기' 또는 '물곰'으로 불리는데 이곳에서는 '곰치'라고 한다. 내가 아는 곰치는 뱀장어같이 생겨서 구멍에 몸을 숨겼다가 먹이가 지나가면 갑자기 구멍에서 나와서 사냥을 하고 순식간에 뒷걸음쳐서 다시 굴로 들어가는 그런 물고기인 줄 알았는데 이곳 묵호항에서는 곰치라고 하니 그렇게 알 수밖에 없겠으나, 인터넷에 찾아보니 '꼼치'라고 부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어선에서 옮겨온 활어를 보관하는 수조다. 반대편에는 좌판 가게가 있으니 아마도 어선과 수조창고와 좌판 가게까지 풀세트를 구비한 부자 어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








서거(逝去)한 물고기는 리어커에 실려 푸대접을 받고, 산 것들은 수조에서 대접을 받으며 당분간 목숨을 부지한다. 그래 내가 뭐랬나?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해야지 죽으면 소용없다 아이가, 보래이 아무리 쎈 권력도 현직에서 물러나면 권력 무상, 일장춘몽이요 끈 떨어진 갓인기라 더군다나 서거하면 더 말할 것도 없데이 우짜던동 살아야 된데이





아주머니가 한 마리에 3만4천 원 한다니 사볼까 했으나 대구탕은 아무나 끓이는 것이 아니라 단념했다. 시원하게 끓여야 하는데 매운탕을 만들면 조진데이






동해에도 비록 규모는 작지만, 세관이 있다. 참한 세관이다.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하늘에 비행운을 만들며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니 갑자기 해외여행이 가고 싶다. 아마도 동해 상공은 일본이나 미국으로 날아가는 항공기의 항공로로 생각되는데 앞선 항공기는 엔진 4개의 대형 항공기인 A380으로 추정되고, 뒤를 따르는 항공기는 엔진 2개의 소형 항공기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