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너와집'

2016. 1. 19. 08:02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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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로 난 틈새로 새어 나오는 연기로 봐서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은 분명하다.








이곳은 창고 용도로 사용하는 공간으로 보인다.






경상도 지방에서는 '통시'라고 하며, 정낭, 뒷간, 해우소 등으로 불리는 변소이다.






아무리 오래된 너와집이라고 전기도 사용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전기도 들어오고,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한 충분한 화목도 마련했고, 그런데 언제 저것을 자르고 팰런지~





지붕 위로 연기를 내게 한 장본인이 허리를 구부리고 불을 땐다. 그의 허락을 받고 정지(부엌)를 찍는다. 그에 의하면 삼척시에서 일정한 금액을 받고 이 너와집을 관리한다고 한다.





부엌에 들어가서 천장을 보니 군데군데 바깥이 보인다. 저런 틈새는 연기 그을음으로 채워진다고 하는데 워낙 구멍이 큰 곳은 그렇게 될 리도 없을 것이다.







그는 노모와 자신을 위해 따뜻한 물을 가마솥에 가득 데워 놓았다.









지붕 양옆으로 뚫린 공간으로 빛이 들어오고, 그 공간으로 연기가 나가는데 안내문에 이 집 소유자의 11대 선조가 지은 집이라고 했으니 어림잡아 200년은 되었을 집에 그동안 나무로 불 땐 그을음이 고색창연하게 서까래와 기둥에 켜켜이 쌓여있다. 아무래도 저 대들보와 서까래는 훈제되어서 벌레도 물도 근접하지 못할 것이다.









군불을 지핀 방안에는 노모가 텔레비전을 보시면서 앉아 계신다. 안은 생각보다 훈훈한 느낌이 들었다.







부엌에 같이 딸린 공간에는 생활에 필요한 연장들과 물품들이 수납되어 있다.








토종벌을 치기 위한 벌통도 헛간 옆으로 잘 보관되어있고,






지천명이 되지 않은 노모의 아들은 아직 배우자 없이 혼자 살고 있다고 한다.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하여 주시길~~






뒤꼍에 있는 커다란 감나무에 달린 작은 감들은 수확의 시기를 놓치고 나무에 달려있다.









200년 전에는 호랑이도 너와집 옆을 어슬렁거리며 다녔을 것이고, 때로는 호환(虎患)을 당하기도 했을 첩첩산중 너와집을 언제 다시 보겠나 하면서 아쉬운 마음에 이리저리 사진을 찍는다. 너무 장황하고 혼잡스럽다고 탓하시지 마시기를~ 언젠가는 후대에 기록으로 남을 수도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