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추(甘湫)해변과 감추사(甘湫寺)

2016. 1. 17. 10:45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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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이 감추해변인데 말이 해변으로 거창하지 실제로는 아주 규모가 작은 모래밭이다. 모래사장에는 거뭇거뭇한 무엇인가 파도에 휩쓸려와서 해변을 어지럽혀 놓았다.









감추해변으로 예전에 무장공비나 간첩이 들어왔었나 보다. 울진 삼척이라면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이 무장공비를 기억할 것이다.






해변에 무더기로 쓸려와서 다시 바다로 돌아가지 않은 저 쓰레기들은 무엇이냐?






지난 북평 오일장에서 처음 알았던 도루묵 알들이다. 미역이나 다시마에 알을 낳았겠지만, 거센 파도에 이런 신세가 되니 미처 부화하지 못한 알들의 주검이 이렇게 처참한 형태로 남았다.






감추사(甘湫寺) 입구는 해변의 오른쪽에 저렇게 있다.






좁은 시멘트 길은 거친 파도에 부서지고, 마치 끊어진 길처럼 보인다.






감추사 입구에 올라서니 작은 감추해변이 한눈에 잡힌다.







대웅전은 없고, 대신 관음전이 그 자리에 있다.









이 감추사는 태고종 소속이다.





삼성각







바위 절벽과 접한 워낙 좁은 지역이라 조그만 자투리 공간도 허투루 남긴 것이 없다. 바위를 의지하여 작은 건물을 지었는데 내륙의 사찰에서는 잘 볼 수가 업없는 용왕각이 이곳에 있다. 바닷가 주변의 사찰의 공통점이다.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용왕을 모시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바다를 향해 기도하는 곳이 있었는데 바다로 나가는 지아비나 가족을 위한 간절한 기도가 이곳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바위 절벽이 규모는 비록 작지만, 그래도 아기자기한 운치는 간직했다.






동해항 앞바다에 정박한 저 외항선과 선원들도 부처님의 가피로 무사항해할 것이다.






어떤 사연을 가졌는지 몰라도 멀리 중국 연길에서 온 동포도 이곳에 양초 한 자루를 공양하였는데 눈길을 끄는 것이 소원의 첫 줄이 "차분하게 성격을 고쳐가면서~" 라는 구절에서 그의 인간적인 면모가 보인다.









관음전 '영가 단'에 입적하신 어느 스님의 영정사진이 있었는데 그분이 '감운당'스님이 아니었을까? 甘湫寺의 甘과 甘雲堂의 '감'이 같은 것은 우연한 일치일까? 감추사 제일 위쪽에 부처가 된 선사는 저렇게 부도탑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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