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숲이 있는 '임고 초등학교'

2016. 3. 21. 14:37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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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고' 초등학교는 아름다운 '숲'학교라고 해도 전혀 나무랄 일이 없다. 경북 영천 '임고면사무소' 옆에 있는 작은 시골학교는 이미 2003년도에 전국의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당당히 대상을 받았으니 그렇다. 

 

 

 

 



 

겉으로 보아 채 10학급이 되지 않는 시골의 작은 학교가 어떻게 아름다운 숲 대상을 받았을까 하는 의문은 학교에 심어진 거대한 플라타너스와 어우러진 넓은 운동장과 옆에 붙어있는 야산에 시루떡처럼 층층이 단층 암벽으로 쌓여있는 절벽이 학교를 더욱 빛내주고 있다.

 

 

 


 


 

얼마나 많은 학생과 선생님들이 저곳을 거쳐 갔을까? 저 플라타너스는 학생들의 노는 모습을 모두 보고, 재잘거림을 모두 들었겠지~ 길손하고 상관없다고 생각했지만, 이유도 없이 갑자기 목이 메인다.

 

 

 

 

 

길손이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이렇게 굵기가 굵고 키가 크며, 가지가 넓게 자란 플라타너스를 본 적이 없다. 몇 년 전에 볼일이 있어서 주변을 지나간 적이 있었지만, 경북에서 손꼽히는 아름다운 학교를 그냥 지나친 게 아쉬워 일부러 들렀다. 1924년 일제강점기에 '임고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할 때 플라타너스를 심었다니 저렇게 웅장하게 컸나 보다. 높이는 30m이상으로 보인다.

 

 

 


 


 

언젠가 시간이 난다면, 저 플라타너스 아래에서 하룻밤 묵으면서 나무와 대화하고 싶다. 그가 보았던 질곡의 역사와 아름다운 역사를 길손에게 조곤조곤 풀어놓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