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들아~!! 반갑데이~~!!

2016. 3. 6. 19:28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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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제법 내리고 오늘은 비가 개었다. 욱수골 입구의 불광사 약사여래불 앞으로 산에서 내려오는 진객이 있으니 바로 한국 최대의 두꺼비 산란지(?)를 향하는 두꺼비가 되겠다.

 

 

 

 

 

 

느린 속도로 엉금엉금 기어오던 두꺼비의 눈과 길손의 눈이 마주쳤다.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 산에서 고생하고 내려오느라고 수고했다. 이제 조금만 힘을 내면 지척에 망월지가 있으니 잠시 쉬어가도 되겠다.

 

 

 

 

 

길손의 중얼거리는 말을 들었는지 다른 놈이 가던 길을 멈추고, 몸을 잔뜩 웅크리고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멈출 수가 없다. 이미 저수지에는 잰걸음으로 내려온 수컷 두꺼비들이 암컷 쟁탈전을 벌이는 소리로 요란하다.

 

 

 

 

 

 

길손이 늘 하는 타령이지만, 펜스만 치면 두꺼비 보호가 끝난 것이 아니고 부화한 올챙이를 지키는 일이 급선무다. 수성구청은 빨리 망월저수지에 있는 블루길을 하루속히 솎아내길 바란다. 말로만 두꺼비보호 한다고 하지 말고

 

 

 

 

 

 

 

 

난리 블루스가 났다. 수컷 두꺼비의 두 배 정도 되는 암컷은 제일 밑에서 목이 졸리고, 눌려서 신음도 제대로 못 낸다. 한참을 보아도 정말 지독한 놈들이다. 사실 인간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수컷들은 암컷을 보면 환장하는 것이 모두 저 모양인 것 같다.

 

 

 

 

수놈들 등쌀에 못 견딘 암컷이 드디어 발버둥을 치면서 물로 들어가고 있다. 암컷 등에서 낙오된 수컷 두 놈은 암컷이 저들을 버린 줄도 모르고 수컷끼리 안고 있다. 아이고, 이 불쌍하고 남세스런 놈들아~~ 니들 호모야 뭐야?

 

 

 

 

 

 

 

저러다가 몇 놈은 익사하고 말지? 숨이나 제대로 쉬고 저러는지 모르겠다.

 

 

 

 

 

덩치가 왜소한 수컷 한 마리는 경쟁을 포기하고 물로 들어간다. 평소에 산에서 골고루 곤충을 잡아먹지 그랬어? 너도 꽤 부모님 말씀 안 듣고  속 썩이면서 편식하던 놈이구나~ 내년에는 빨리 커서 이쁘고, 큰 암컷을 독차지하거라

 

 

 

 

 

 

 

 

이넘들은 번지수를 못 찾아도 한 참을 못 찾았다. 수컷끼리 난리 블루스를 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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