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

2016. 4. 9. 20:27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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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에서 만나야 할 사람이 맹방에서 열리는 유채꽃 축제에 가니까 만나기가 어렵다고 한다. 맹방이라면 혹시 미국과 같이 동맹을 맺은 국가라는 의미의 맹방(盟邦)만 생각이 나는데 삼척시 근덕면 맹방리는 그런 맹방이 아니고 이런 맹방(맏孟 꽃다울 芳)이다. 이름 그대로 길손이 굳이 해석한다면 '꽃다움에 대해서는 맏이'쯤으로 해석하면 될까? 그야말로 동네 이름 그대로 유채꽃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제15회 맹방 유채꽃 축제가 2016.04.08(금)~2016.04.17(일) 상맹방리에서 열린다고 하는데 유채꽃도 멋지거니와 양쪽 길을 따라 만개한 벚꽃의 기품도 대단하다.






어디서 또가닥 또가닥하는 소리가 들린다. 돌아보니 말이 모는 마차가 다가온다. 아마도 말과 마차가 다른 곳에서 원정와서 돈벌이를 하는가 보다. 말이 흥분 잘하고 놀라기 잘한다는데 뽕짝 음악을 크게 트니 안에 탄 중년 아주머니들이 엉덩이를 들썩거리면서 흥을 낸다. 차량으로 앞이 막히니 말울음소리의 경음기(?)도 울리면서 그렇게 마차는 간다.










어디선가 익숙한 선율이 크게 들려서 가까이 다가가니 작은 1톤 트럭을 개조한 짐칸 위에서 선글라스를 낀 젊은 디스크자키가 트럭 앞에 앉아 있는 축제 참가자들이 예전 음악다방에서처럼 짧은 사연과 곡을 신청하면 DJ는 음악을 사연을 읽어주고 음악을 선곡하여 틀어준다. 오래간만에 참으로 반가운 장면이었다.










강황분말도 보이고






국화차를 만드는 말린 국화꽃도 있고,








현장에서 현금이 필요하면 돈을 뽑을 수 있는 농협차량도 있다.






강한 바람에 벚꽃이 눈꽃처럼 날리는데 사진기가 시원찮으니 날리는 벚꽃이 보이지 않아 유감이다. 유감스러운 것은 더 있다. 작은 나라에 뭔 축제가 그렇게 많은지 광역지자체나 기초지자체에 축제 한두 개 안하는 곳이 없다. 그렇다 보니 이곳을 가나 저곳을 가나 장터를 따라 옮겨 다니는 장돌뱅이들의 난장처럼 파는 물건도 그 물건이 그 물건이고, 먹는 음식도 그 음식이 그 음식이라서 참 거시기 하여 축제를 여는 고장의 특색도 없고, 마치 관광지의 토산품 가게처럼 천편일률적이다. 앞으로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지역의 특색을 살리는 음식과 문화를 제공하고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반드시 그렇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축제따라 부초처럼 떠다니는 그런 유랑 상인이 없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