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4. 11. 16:14ㆍ맛집과 요리
속초 설악 항에는 선주가 직접 운영하는 작은 횟집이 많이 있다. 속초를 잘 아는 사람들이 이곳을 추천했는데 자신의 배로 바닷가에 나가서 고기를 잡아 손님에게 내놓는다는 것이다.
지인들은 이곳이 자신들의 단골집이라고 해서 찾았다. 간판 위의 코스모스는 바깥주인이 고기 잡을 때 바다로 타고 나가는 애마(?)의 이름이고, 아래 휴대폰 번호는 주인 부부의 것이니 그 전화번호로 예약하면 되겠다.
코스모스와 바깥주인이 바다에서 수확한 횟감들이 수조에 가득하다.
횟집은 기다란 직사각형의 방이었는데 20여 명은 충분히 수용할 것 같았다.
많은 사람이 흔적을 남겼는데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온 풍류를 안다는 다섯 건달이 남긴 글귀가 눈길을 끈다. 정말 출세했다^^
가운데 붉은 것은 숭어이고, 12시 방향에 있는 것이 도다리 세꼬시, 시계 방향으로 다음의 회색 빛깔의 회는 '임연수어', 다음 흰색은 자연산 광어, 도다리, 우럭인데 특히 임연수어회는 자주 먹을 수 없는 것이기에 감사하게 먹었다.
청어 회무침이 나왔다. 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소주 맛 위에 얹혀지니 감개무량하다고나 할까?
임연수어 구이도 맛도 일품이다.
그렇다. 회로도 배가 부른 느낌을 많이 받았다.
맛있다고 하니 리필하여 준다.
밖으로 나오니 횟집들이 불야성을 이룬다.
낮에 자연산 횟감을 잡았던 어선은 파도의 출렁임을 자장가 삼아 곤히 잠들어 있다.
수조에 '수요일은 휴무입니다'라고 되어있네~ 나오다가 작은 해삼 한 마리를 지목하니 안주인이 건져서 내장을 꺼내고 길손에게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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