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사-박문수의 유택(幽宅)에서

2016. 5. 28. 22:59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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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문수는 암행어사를 고작 6개월밖에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조선 시대의 어사라고 하면 박문수를 떠올릴 정도로 행적에 비해서는 대단히 소문난(?) 인물이다.

 

 

 

 

 

 

 

차량을 이용하여 도착한 곳은 천안시 북면 은지리 45-1인데 앞에 보이는 곳은 고령 박씨 종중 재실이며, 박문수 어사 유물관이라고 하는데 길손이 갔을 때는 닫혀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묘소를 향해 바로 올라갔다.

 

 

 

 

 

 

재실을 지나 돌아가니 잘 지어진 전원주택이 있다.

 

 

 

 

 

박문수 묘소를 가는 길 초입에 들어서니 어떤 가족묘(봉안묘)가 있다. 오른쪽에 까만 오석으로 된 비석이 있어서 예를 표하고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박문수 어사 제1화부터 시작이 되는데 예상보다 깊은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는 중간중간에 이런 안내문이 나온다. 제4화가 나오면 어사의 유택이 그곳에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박문수 어사 유택이 있는 정상부근에 가까워질 즈음에 제3화 안내문이 나오면서 그곳에는 '은석사(銀石寺)'가 있다.

 

 

 

 

 

 

 

 

 

 

은석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麻谷寺)의 말사이다.

 

 

 

 

 

 

 

 

은석사를 지나면서 경사가 급한 나무로 만든 계단 길을 올라가려니 숨도 차고, 말썽을 부리는 무릎이 아프다는 신호를 보낸다. 어떻게 이렇게 높은 곳에 묘를 만들었나 하는 푸념이 나오면서 당시에 상여를 매고 이곳을 올랐던 상여꾼들을 생각하니 빈몸으로 오르는 내가 불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싶어 묵묵히 오르고, 또 올랐다. 오르는 길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 주변을 보니 어미 꿩이 어린 꿩병아리들과 함께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그렇게 땀을 흘리며 올라가니 제4화가 나오면서 박문수 어사가 영원히 잠드신 유택이 지척에 있다.

 

 

 

 

 

드디어 그곳에 도착했다. 멀리 무인석이 보인다.

 

 

 

 

 

묘소를 들어가기 전에 홀로 있는 이 상석은 어떤 용도를 쓰이는지 궁금하다. 이곳에 제사에 쓰일 제물을 미리 차리는 것일까?

 

 

 

 

홀로 있는 상석 쪽에서 묘소를 바라본다.

 

 

 

 

 

 

 

묘소 전방 아래에 둥그런 작은 봉우리가 있고, 좌우를 우회하여 먼 곳의 산들이 훤히 조망되니 그 얼마나 좋은가? 풍수지리에서 말하는 소위 명당터다.

 

 

 

 

 

 

 

 

 

 

박문수 어사는 문과에 급제하였는데 문인석이 아니고, 어떻게 무인석이 이렇게 서 있나? 그렇게 의아하게 생각이 되었으나 병조판서를 지냈으니 무인석을 세우는 것이 무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왕방울 만한 눈과 두툼한 매부리코, 두툼한 입술과 큰 입은 조선사람의 모습이 아니다. 처용의 모습인지, 야차의 모습인지~

 

그런데 사람 키보다 훨씬 큰 이 무인석의 무게는 1톤이 넘을 것 같은데 어떻게 이곳까지 옮겨왔을까? 양반들이 옮겼을 리는 만무하고, 머슴과 하인들이 옮겼을 텐데 그들의 고단함이 몸으로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