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9. 17. 14:18ㆍ살아가는 이야기
산천에 잠들어 계신 할머니 묘소에 성묘 가는 길이다. 이른 추석이지만, 논에는 벼가 따가운 가을 햇볕을 받아 황금색으로 실하게 익어가는 중이다.
농부의 땀과 정성이 담긴 볏논으로 무엇인가 지나갔다.
벼포기 사이로 들여다보니 멧돼지 발자국이다. 저런 젠장~ 이곳은 저렇게 지나가서 앞쪽으로 100m 정도 떨어진 곳의 논을 아주 죽 탕 쳐(이북 빨갱이들이 내뱉기 좋아하는 말)놓았다. 사실 김정은이를 비롯한 빨갱이들은 멧돼지들보다 더한놈들이다. 멧돼지는 그냥 농사만 망치지 김정은과 빨갱이들 그리고 우리와 같이 숨 쉬면서 대한민국에 함께 사는 종북 좌파 빨갱이들은 국가를 망치려고 드니 그렇게 보면 멧돼지는 이쁜 축에 속한다.
설명하자면, 오른쪽이 공공의적인 멧돼지들이 사는 산인데 시멘트 포장도로 오른쪽 아래는 개천이 있고, 그곳에는 어른 허리보다 높게 쌓은 축대가 있는데 오른쪽 산에서 내려온 멧돼지는 냇물을 건너고, 축대를 올라와서 포장도로를 지난 다음 왼쪽 논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 놓은 직각 축대가 있는데 멧돼지들이 사람처럼 손으로 잡고 오르지는 못할 텐데 어떻게 점프를 했는지 아니면 멧돼지 어른 수컷이 먼저 기어올라서 마누라와 새끼들을 손으로 잡아서 끌어올렸는지 정말 신기하다. 도움닫기 할 만한 공간도 없는데 제자리높이뛰기 실력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 하여튼 저 축대를 올라와서 볏논의 벼를 훑어 먹고, 논을 죽 탕 쳐놓고, 다시 축대를 뛰어내려 산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이는데
플라스틱 호스 옆으로 멧돼지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혔고,
참새가 방앗간 들락거리듯 멧돼지 가족이 얼마나 드나들었는지 냇가의 풀들이 구멍이 나고, 아주 터널이 되었다.
이곳에 올무를 놓으면 24시간 안에 멧돼지가 잡힐 것 같다.
마치 사람이 올라다닌 것처럼 반질반질하다.
어쩌다가 한 번 지나간 곳은 이렇게 희미한 자국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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