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양심가게
2016. 10. 4. 10:52ㆍ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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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오일을 갈려고 카센터에 갔더니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주인은 연휴를 맞아 제주도 여행을 가서 허탕을 치고, 주변을 돌아보니 이 '북평 두부'집이 보인다. 간혹 동해를 가기에 '북평'이란 간판이 정겹게 느껴진다. 옛날 고등학교 때 펜팔을 하던 여고생도 북평여고에 다녔는데~ 그런 이유로 강원도식 두부는 더 맛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돈을 넣는 바구니에는 CCTV 녹화 중이라는 경고와 함께 '당신의 양심을 믿습니다.'라는 글귀가 있고, 만 원짜리는 밑에 파란 플라스틱 통에 넣으라고 되어있다. 우와~ 주인장 배포가 보통이 아니다. 만 원짜리가 얼마나 들어온다고 저런 통을 두었는감? 혹시 건물 파시는 것은 아니겠지? ^^
양심 가게가 궁금해서 아무도 없는 내부로 들어가니 아직 훈기가 남아있는 가게에는 고소한 두부 냄새가 진동한다.
친절하게 CCTV가 녹화되고 있다고 알려준다.
진정한 양심 가게라고 하면 CCTV도 없이 손님을 믿어야겠지만, 혹시 일본이라면 모를까 아직 우리나라에서 실험하기엔 무리라고 본다.
가게 안에 놓인 달걀이 두부와 궁합이 잘 안 맞는 것 같아 뜬금없이 보이지만, 아마 이른 아침에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달걀도 많이 찾았던가 보다. 그래서 다년간 경험 때문에 이렇게 특란도 팔고 있을 것으로 유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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