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과 '차이나 공(孔)'
2016. 10. 24. 14:38ㆍ맛집과 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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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 서구 만년동에 있는 어느 중국음식점이다.
주인이 공자(孔子)를 흠모하는지 알 길이 없지만, 짬뽕과 짜장면에도 '孔'이 들어간다.
식탁에 올려놓은 것을 보면 오늘 어떤 큰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 과거 같으면 역사가 그렇고 그렇게 이루어졌을 것이다.
이 연태고량주를 한 순배 돌려 취기가 약간씩 오르는데도 불구하고 안주는 감감무소식이다. 지금 재료를 사러 시장에 갔는가? 일행이 단무지와 양파로 안주하는 것을 보고 종업원을 재촉하니 '김영란법'때문에 식구를 줄여서 빠른 서빙이 곤란하다고 양해를 구한다.
김영란법 덕분에 먹은 게 이게 전부다. 이렇게 해서 국가 경제가 나아진다면 이것보다 더한 것도 참을 수가 있겠는데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에게 자판기에서 고사리손으로 뽑아서 건네는 200원짜리 커피 한 잔을 놓고, 마실까 말까 망설였다는 얘기를 듣고 기가 찬다. 스승이 커피를 마시자니 김영란법에 저촉되고, 안 마시자니 그 나이 어린 초등학생이 얼마나 상처를 받을까? 정말 되먹지 않는 세상에 온 듯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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